맹동섭은 23일 경기도 포천의 대유몽베르컨트리클럽(파72·7060야드)에서 열린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4개에 보기 3개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우승컵을 높게 들어 올렸다. 총상금 5억원의 개막전에서 맹동섭은 우승상금 1억원을 거머쥐었다. 2016년 최진호(현재제철)가 기록한 역대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72홀 최저타수(17언더파 271타) 기록을 두 타나 더줄였다.
3타차 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한 맹동섭은 3번(파5)홀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5번 홀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이내 만회하는 등 무너지지 않고 줄곧 3~5타차 선두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9월 전역한 뒤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맹동섭은 신인이던 2009년 조니워커 블루라벨 오픈 이후 8년 만에 개인 통산 2승째를 차지했다.
8년 만의 우승은 짜릿했다. 맹동섭은 18번홀에서 우승을 결정짓는 파를 성공시킨 후 오른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포효했다.
맹동섭은 “많이 떨렸는데 잘 쳐서 좋았다. 긴장을 이렇게 할 줄 몰랐다. 오랜만에 경기이고 마지막 라운드다 보니 많이 떨렸다. 타수가 차이가 나도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18번 홀에서 스코어카드를 볼 때까지 긴장감을 놓치 않았다”며 “4라운드 내내 퍼터가 좋았다. 본대로 잘 굴러갔고 본대로 잘 쳤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전날 17번 홀에서 투어 데뷔 후 첫 홀인원을 했던 박일환(25·JDX멀티스포츠)은 전반에만 버디를 6개 잡으면서 타수를 줄이더니 후반에도 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맹렬하게 선두를 쫓았다. 하지만 13, 16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7언더파 67타를 적어내면서 2위(16언더파 272타)로 마무리했다. 박은신(27)은 버디 6개에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쳐서 3위(14언더파 274타)를 기록했고, 변진재(28)는 5언더파 67타를 쳐서 나원철(호주)과 함께 공동 4위(13언더파 275타)로 마쳤다.
단독 2위로 출발한 박효원(30·박승철헤어스튜디오)은 4, 5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하면서 우승기회를 놓쳤다. 후반에 10번 홀 보기에 이어 12번(파5)홀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하는 등 3오버파 75타를 기록하면서 공동 6위(12언더파 276타)로 대회를 마쳤다.
KPGA 개막전에는 멋진 샷들이 많이 나왔다. 마지막날 이글 11개가 나오면서 4일내내 이글은 총 47개가 쏟아졌다. 6번(파5)홀에서는 무려 20개의 이글 잔치가 벌어졌다. 이밖에 17번 홀 홀인원을 비롯해 총 9개 홀에서 이글이 나오는 짜릿한 경기가 펼쳐졌다. 첫날 534개의 버디가 쏟아진 이 대회는 마지막날 222개의 버디가 추가되어서 총 버디수는 1492개. 동부화재가 적립한 대회 총 자선금은 7460만원이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