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두둔 이어 북한 안보리 제제도 태클...러시아 진짜 속내는?

2017-04-2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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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 규탄 성명에 대한 반대 입장에 의구심 커져

4월 28일 유엔 안보리회의서 대북 제재 논의할 듯

[사진=연합/AP]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언론성명을 내려 했으나 러시아가 제동을 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군의 시리아 공습도 비판하고 나선 데 이어 북한까지 대화 여지 남겨두면서 러시아의 속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는 당초 지난 16일 실패로 돌아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는 내용의 언론성명을 내려 했으나 러시아가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을 비판해야 한다는 당위성은 인정하지만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문구가 빠지면 성명 내용에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의견 조율 과정에서 안보리 서방 상임이사국 3국(미국·영국·프랑스)과 중국의 최대 우방국인 중국으로 나뉘긴 하지만 통상 안보리 대북성명은 주로 만장일치로 채택된다. 이번에도 중국조차 성명 발표에 찬성한 만큼 러시아의 반대 입장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는 그동안 중국과 마찬가지로 북핵 문제 해법에 대해서는 대화를 통한 해결, 정치·외교적 노력 등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중국과 달리 안보리 내에서 주장을 높이지는 않았다.

이에 따라 최근 냉각 관계에 놓여 있는 미국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사 작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규탄 성명은 미국이 주도해 마련됐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의 시리아 공습에 대해 러시아가 비난한 뒤 최근 안보리 회의 때마다 불편한 관계가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산 트럭이 최근 북한 열병식에 소개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북한과의 경제 관계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NK 뉴스에 따르면 최근 한 러시아 기업은 북한이 건조한 페리(만경봉 92호)를 활용, 한 달에 6회씩 블라디보스토크와 북한 라손지구를 운항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잇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북 제재 문제는 오는 4월 28일 열리는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도 핵심 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담에는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등 15개국 외무장관이 참석할 예정으로,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 사무총장이 북한 핵 프로그램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는 순서로 마련될 것이라고 미국 CBS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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