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묶인 신동빈·미약한 BU장…‘롯데 2인자’ 황각규 파워 UP

2017-04-19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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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 그룹 전반 기획·조정업무 총괄 입지 커져…신규 출범 4개 BU장 리더십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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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각규 롯데그룹 경영혁신실장(사장)이 지난 3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창립 50주년 기념 비전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황각규 롯데그룹 경영혁신실장(사장)이 지난 3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창립 50주년 기념 비전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불구속 기소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 공백 우려가 커지면서, 황각규 경영혁신실장(사장)의 파워가 커지고 있다.

반면 그룹의 주요 사업군을 통합·재편해 새로 출범한 유통·화학·식품·호텔 및 기타 4개 BU(Business Unit)장들의 존재감은 미미한 상황이다.
롯데는 지난 2월 조직개편을 통해 그룹의 ‘컨트롤타워’ 격인 정책본부의 기능을 축소 재편해 경영혁신실과 컴플라이언스위원회(준법경영위원회) 체제로 바꿨다. 

경영혁신실은 과거 정책본부에서 이름은 달라졌지만, 그룹 전반의 기획·조정 업무를 총괄한다는 점에서 수장이 된 황각규 사장은 고(故) 이인원 부회장의 뒤를 잇는 ‘그룹의 2인자’란 평가를 받는다. 

실제 황 사장은 지난 3일 창립 50주년 롯데그룹 비전 설명회에 참석, 향후 50년을 이끌어갈 그룹의 새로운 비전인 ‘라이프타임 밸류 크리에이터(Lifetime Value Creator)’를 발표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롯데 관계자는 “황 사장이 재판 등으로 인해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 직급에 오르지 못했지만, 실질적으로 그룹 전반을 총괄하는 2인자로 부상했다”면서 “창립 50주년 비전 설명회도 그런 의미에서 황 사장이 직접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것 아니겠냐”고 전했다.

특히 신동빈 회장이 검찰조사로 인해 당분간 ‘출국금지’ 상태여서 그룹차원의 대규모 투자와 각국 정상들과의 만남에 차질이 불가피해져 황 사장의 입지는 더욱 굳어질 전망이다. 

반면 경영혁신실과 더불어 새로 출범한 4개 BU의 수장들은 별다른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사드 보복 문제로 인해 롯데는 상반기에만 1조원 이상 매출 손실이 우려됨에도, 주요 사업군별 계열사로 묶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당초 BU 출범 의도와 달리 계열사별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을 뿐이다.

앞서 지난달 5일 롯데그룹이 사드 피해와 관련해 열린 중국현황 점검회의도 주요 직수장인 BU장이 나서기보다는 황 사장 주재로 진행돼 정부에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데 그쳤다.

롯데 경영쇄신안의 핵심이자 최대 화두인 호텔롯데의 상장 여부 등에서도 호텔·기타 BU장인 송용덕 부회장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황 사장이 지난 3일 비전 설명회에서 “사드 보복에 따른 면세점 타격으로 상장이 다소 지연될 것”이라고 답했을 뿐이다.

롯데 계열사 관계자는 “우리 회사가 포함된 BU가 과연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서 임직원들도 대부분 모르는 상황”이라면서 “그룹이 여러모로 위기인 상황에서 각 부문별 BU장들이 리더십을 보여주길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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