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국민차' 스코다 韓 진출 초읽기, 가성비에 국산차 '긴장'

2017-04-1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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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른하르드 마이어 스코다 대표가 18일 오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폭스바겐그룹 미디어 나이트에서 5인승 SUV 전기차 '비전 E'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스코다 제공]


아주경제 이소현·윤정훈(상하이) 기자 = 체코의 국민 자동차 브랜드 ‘스코다(Skoda)’가 한국 시장 진출 초읽기에 들어갔다. 스코다의 한국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국내 자동차업계에도 긴장감이 불어넣어지고 있다.

스코다는 폭스바겐그룹 산하 브랜드로 폭스바겐 브랜드 차량보다는 낮은 중저가이지만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면서 품질은 비슷해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이 높은 자동차로, 국내 시장 진출에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폭스바겐그룹 산하 최고급 브랜드인 벤틀리의 외장 및 선행디자인을 총괄했던 이상엽 현대스타일링담당 상무는 “스코다는 폭스바겐그룹의 중저가 브랜드로 가격 대비 성능 차별점이 있어 국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스코다의 국내 진출로 최근 주춤해진 수입차 시장에도 활력이 돌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입차 시장에서는 23개 브랜드 150여개 모델(한국수입차협회 등록 기준)이 국내시장에 선보였지만, 폭스바겐과 아우디가 인증 문제로 차량 판매가 급감하면서 전년 대비 7.6% 감소한 22만5279대가 등록됐다.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상하이 내셔널 패션센터에서 열린 폭스바겐 미디어 나이트에서 기자와 만나 "한국시장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애쓰고 있다”며 “내년에는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스코다가 국내 시장에 안착하면 폭스바겐그룹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브랜드를 보유한 수입차 업체가 된다. 현재 국내 승용차 시장에 폭스바겐·아우디·포르셰·벤틀리·람보르기니 5개와 상용차 시장에서 만·스카니아 등 2개 브랜드, 이륜차에서 두카티 등 총 8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 '가성비' 스코다, 경쟁 상대는 '국산차'

국내 수입차 시장의 경우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고가 브랜드 위주로 구성돼 있다. 업계에서는 중저가 브랜드로 알려진 스코다가 국내 시장에 진출할 경우 고가의 가격대가 형성된 수입차보다 현대·기아차 등 국산 5개 브랜드와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스코다는 가성비로 국내 시장에서 ‘틈새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며 "스코다의 경쟁상대는 수입차 브랜드보다 국내 5개 국산차 브랜드, 특히 현대·기아차가 더 위기감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국산차는 수입차와 비교해서 같은 세그먼트에서 2000만~3000만원 가격 차이가 있었지만, 스코다는 그 간격을 절반 이상 줄이거나 비슷한 가격대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수입차 공세에 국산차 브랜드는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충분히 활용해 점유율 방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 교수는 “현대차가 결함시정(리콜)과 애프터서비스(A/S)에서 적극적인 대응을 하는 등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라며 “가격, 품질, 가성비는 기본으로 능동적 AS 대처와 저렴한 공임비를 강조하는 등 국내 소비자들을 배려하며 마음을 이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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