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상임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19일 참여정부 초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수용한 대북송금 특별검사(특검) 수사와 관련, 대통령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장관 1명만 찬성하고 모두 반대했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다.
대북송금 특검은 국민의정부 시절인 2000년 남북정상회담 개최 발표 전 현대그룹에서 북한에 4억5000만 달러를 송금했다는 의혹으로 시작됐다. 이를 계기로 호남과 친노(친노무현)계는 갈라졌다. 삼성 X-파일 수사는 2005년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의 도청 내용을 담은 테이프를 입수, 삼성그룹과 검찰 사이의 유착 관계를 폭로한 사건이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은 서거 때까지 이 대북송금 특검과 ‘삼성 X파일’ 조사에 대해서는 못내 아쉬워하고 많은 불만을 가지고 계셨다
이는 김홍걸 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이 자신의 발언을 반박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지난 17일 전북 전주대 앞 유세에서 문 후보를 겨냥, “대북송금 특검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완전히 골로 보냈다”고 비난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18일 “박 위원장이 사실과 전혀 다른 말씀을 하셨다”며 “대북송금 특검 때문에 건강이 악화했다고 했는데 이미 퇴임하시자마자 건강이 안 좋으셨다”고 맞받아쳤다.
박 위원장은 일각에서 지역감정 논란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자, “정치인은 표를 먹고 사는 동물”이라며 “그 지역에 가면 지역 정서에 맞는 이야기를 한다. 문 후보도 대구에서 자기가 당선되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웃으실 것이라고 했다”고 응수했다.
박 위원장은 문 후보의 외곽단체인 ‘더불어희망포럼’이 선거법 위반 의혹에 휩싸인 데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조사하고 검찰은 법적조치를 해야 한다”며 문 후보의 입장표명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