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과 석문국가산업단지....당진, 서해안 시대 거점도시로 도약

2017-04-1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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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 서해안 복선전철과 아산석문산단선 등 메머드급 교통인프라 구축

현대제철, 350만톤 규모 열연공장 증설 계획

충남 당진시 현대제철 전경.


아주경제 강우석 기자 =


국내 최대 산업도시 중 하나로 도약하고 있는 충남 당진시가 서해안 거점도시로 발돋움 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당진은 2012년 군에서 시로 승격되면서 물류·철강산업의 핵심 지역으로 최근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경기 평택과 맞닿아 있는 충남 당진은 수도권과 중국의 물류전진기지이며, 국내 최대 규모로 건설 중인 평택-당진항과 서해안고속도로를 통해 서울로 1시간 안팎이면 접근할 수 있다.

또 대전~당진간 고속도로가 개통됐고, 추가로 제2서해안고속도로, 당진~천안간 고속도로, 당진~대산간 고속도로가 건설될 예정이다. 특히 서해선 복선전철이 착공해 공사 중(2020년 개통 예정)으로 향후 서울에서 철도를 통해 60분대 도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당진 지역 철강산업의 규모는 국내 철강산업의 본거지인 포항과 견줄만하다. 현대제철, 동부제철, 동국제강, 휴스틸, 환영철강 등 5개의 대형 철강업체의 공장이 당진에 있다. 현재 당진 지역의 철강생산량은 국내 총생산의 30%를 넘어섰다. 여기에 현대제철 4고로가 추가로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에 건설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기업이 들어서고 산업이 활성화 되자 평택-당진항을 이용하는 물류량도 크게 늘었다. 특히 중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은 수출기업들이 가장 당진 지역을 선호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평택-당진항은 지난해 전국 물동량 증가 1위를 기록하는 등 국내 무역항 중 최대의 증가폭을 나타내며, 부산항, 광양항과 더불어 명실상부한 국내 3대 무역항으로 발돋움했다.

또 당진에는 석문, 부곡, 고대 등 3개의 국가산업단지가 있다. 분양이 모두 끝난 부곡과 고대단지는 각각 104개와 8개의 대형 기업이 입주했다. 석문단지는 입주율이 27%로 앞으로도 수많은 기업이 입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5개 일반산업단지에는 대부분 현대제철과 관련 협력업체들이 입주해 당진 발전의 중심부 역할을 한다.

◇ 현대제철과 석문국가산업단지의 발전, 당진시의 개발을 이끈다

현대제철은 올해 약 1조원을 투자해 충남 당진지역 부지일부를 매입, 350만톤 규모의 열연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당진에 열연공장 증설을 꾸준히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룹 계열사였던 전 현대하이스코 냉연 부문의 합병으로 해마다 냉연공급능력이 확대되면서 기존 열연강판 생산으로는 대응이 어려웠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열연강판 증산 물량을 감당하기 위해 당진제철소 내 냉연도금재 생산라인도 추가로 증설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열연강판 증설과 추가로 냉연도금재 설비까지 갖춘다면 투자액이 1조원 이상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5년 준공된 석문국가산단은 당진 석문면 삼봉리, 고대면 성산리 일원에 1201만2000㎡(약 364만평) 규모로 조성됐다.

석문국가산단의 경우 1081만㎡의 산업지구뿐만 아니라 1200여가구 규모의 공공임대주택이 입주해 있고, 행복주택도 건설 중인 120만2000㎡ 규모의 주거지구도 함께 조성돼 근로자들의 산단 접근성을 높였다.

특히 충남당진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이 마무리 되고 지난 3월부터 산학융합캠퍼스가 개교해 학사일정에 돌입하면서 기업이 요구하는 산업인력 수급이 용이해졌다.

석문국가산단은 편리한 교통 여건도 갖췄다. 산단에서부터 서해안고속도로 송악I.C까지 20분 내로 접근이 가능한 국도38호선이 지난해 12월 개통됐고, 기존 615호선 지방도를 이용하면 서해안고속도로 당진I.C까지 빠른 이동이 가능하다.

◇ 서해선 복선전철과 아산석문 산단선 개통으로 개발 가속 기대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건설이 진행 중인 서해선 복선전철과 석문산업단지를 잇는 아산석문 산단선이 제3차 국가철도구축계획에 반영돼 향후 철도를 이용한 물류 수송과 인적 수송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아산석문 산단선 사업은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최종 반영돼 당진항을 통한 해상물류에 이어 육상물류거점도시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서해선 복선전철 당진 합덕역과 석문국가산업단지 연결 아산석문 산단선의 총 연장은 36.5㎞이며 총 6991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지난 2013년 당진시가 대한교통학회에 의뢰해 실시한 합덕~석문 철도건설사업 사전조사 용역에 따르면 아산석문 단선철도 사업의 비용편익은 1.13으로 조사돼 사업 타당성이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서해선복선전철의 합덕역(118정거장)에서 시작해 송악(가칭)역, 송산(가칭)역, 석문(가칭)역이 1차개통으로 확정돼 진행되는데, 업계는 석문역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송악, 송산에비해 저평가된 지역이면서 석문국가산업단지의 수요를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산(가칭)역의 2차 개통이 늦어지는 만큼 대산산단의 인구도 석문역으로 흡수할 수 있다.

또한 아산석문 산단선은 신설노선인 만큼 '역세권이용에 관한 법률' 적용을 받는다. 철도역 주변 3만㎡ 이상 대지가 증축·개량되거나 개발구역 면적이 30만㎡ 이상인 지역은 역세권 개발구역으로 지정돼 용적률·건폐율이 50% 높아진다.

해당 시행령에 따라 역세권 개발구역으로 지정되면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범위 내에서 건폐율과 용적률을 1.5배까지 상향 조정해 개발할 수 있게 된다.

당진은 하늘길도 준비하고 있다. 당진 비행장 건설사업은 1단계로 서해안 지역에 활주로와 유도장, 계류장 등의 비행관련 시설과 농업 방재 교육훈련 및 경항공기 제작시설 등이 조성하고 2단계로 물류 중심의 공항을 유치하는 사업이다. 2019년 건설을 목표로 한 공항 활주로는 800~1200m 규모로 조성돼 소형물류 항공기의 취항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진 일대는 수도권에 남은 마지막 공중공간으로서 최적의 하늘길 후보지"라며 "농업 최대 생산지인 당진 농특산물의 해외 유통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곳은 당진항과 서해선 복선전철, 아산석문 산단선, 서해안 고속도로 등 사통팔달의 육·해상 교통망을 갖춘 곳"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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