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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전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신흥시장 투자에 대한 주의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초반 약 600억 달러를 빨아들인 신흥시장의 회복세에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전히 자금은 유입되는 추세지만 신흥시장 투자를 경계하면서 익스포저를 줄이는 전문가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동아시아, 중동 등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되고 유럽은 주요 선거를 앞두고 있으며 남아공 정국 혼란, 브라질 부패 스캔들, 터키 국민투표를 둘러싼 분열이 진행되는 가운데 오로지 수익률만을 노린 신흥시장으로의 막대한 자금 유입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경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WSJ는 특히 한국과 대만으로의 자금 유입 추세에 주목했다. ANZ 집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 증시로 투자금이 47억 달러 몰리고 채권으로는 83억 달러가 유입됐다. 또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북한의 미사일 도발 위협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원화는 달러 대비 6% 이상 올랐다. 대만 증시 역시 1분기에 63억 달러 순유입을 기록했고 대만 달러는 미국 달러 대비 6.8% 올랐다.
WSJ는 아무리 투자자들의 수익률 추구 현상이 강하다고 해도 한국와 대만이 빨아들인 투자액을 정당화하기엔 무리라고 지적했다. 또한 WSJ는 한국과 대만 자산 수익률은 여타 신흥국에 비해 훨씬 낮고 오히려 선진국 수준에 가깝다면서 한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2.194%로 미국의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인 2.237%에 비해서도 낮다고 덧붙였다.
신흥시장 자산을 축소하는 트레이더들도 늘어나고 있다. 노이버거 베르만의 타노스 바르다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멕시코 페소를 비롯한 일부 신흥시장 통화를 팔아 수익을 실현했다. 바르다스는 일단 오는 23일 예정된 프랑스 대선 1차 선거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관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UBS 자산운용도 최근 브라질 헤알, 인도 루피, 러시아 루블, 남아공 란드 투자분을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UBS는 “향후 6개월 간 리스크 보상은 6개월 전에 비해 훨씬 낮아졌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