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업계, 산학협력 확대…R&D·인재확보 '1석 2조'

2017-04-19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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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상 효성 전략본부장(사장·오른쪽 넷째)과 김도연 포스텍 총장(오른쪽 다섯째)이 10일 산학일체연구에 관한 협약을 체결한 뒤 포스텍 제1공학관 건물에서 열린 산학일체연구센터 현판식에서 내·외빈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효성 제공]

조현상 효성 전략본부장(사장·오른쪽 넷째)과 김도연 포스텍 총장(오른쪽 다섯째)이 10일 산학일체연구에 관한 협약을 체결한 뒤 포스텍 제1공학관 건물에서 열린 산학일체연구센터 현판식에서 내·외빈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효성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산학협력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신기술 개발과 인재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18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은 최근 서울대와 오는 2022년까지 특화제품 소재 개발을 위해 '신기술 연구소'를 설립·운영하기로 했다. 주요 연구분야는 특화제품 소재 및 촉매와 폴리올레핀(PO) 계열 제품의 공정 시뮬레이션 개발 등이다.
연구소 운영을 통해 개발한 기술은 한화케미칼과 서울대가 절반씩 특허권을 보유한다. 상업화 성공 시에는 한화케미칼이 서울대에 로열티를 지급한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초에도 산학협력에 나선 바 있다. 지난해 3월 국내 석유화학 업체 중 최초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공동으로 '미래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

효성도 최근 포항공과대학(포스텍)과 산학일체연구센터 출범 및 연구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효성과 포스텍은 향후 3년간 타이어 보강재 중 하나인 스틸코드 기초기술 향상을 위해 다양한 연구과제를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스틸코드 제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정 조건을 연구해 최적의 공정조건을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포스텍은 이론 실험을 전담하고, 효성은 실제 제조설비를 활용해 포스텍이 제안한 이론들을 검증한다.

이 같은 산학협력 활동의 성과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박오옥 카이스트(KAIST) 생명화학공학과 교수 연구팀과 공동 연구를 진행해온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0월 식물 기반의 바이오 플라스틱 수지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기존 플라스틱 페트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수지로 기존 생산 공정으로 제작 가능해 상업화가 수월하다는 게 장점이다. 또 기체 차단성과 내열성이 강해 기존 플라스틱 페트병보다 활용 분야가 다양하다.

우수 인재 확보 차원에서 대학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는 곳도 있다. SK케미칼은 지난 2013년부터 국민대 태양광 자동차 동아리인 'KUST'에 탄소복합소재인 '스카이플렉스'를 지원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KUST는 지난해 국제 대학생 창작 자동차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업계가 이처럼 대학과의 협력에 적극 나서는 것은 산학협력의 필요성이 더욱 짙어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업체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신기술 및 공정 개발에 대한 필요성이 매우 높아졌다"며 "과거에는 산학협력이 주로 단순 기술교류 차원에서 이뤄진 측면이 있으나 최근에는 기술력 제고 방안 중 하나로 중요하게 인식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연구소 운영 등의 협력을 통해 우수 인재를 확보하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전문지식이 요구되는 산업 특성상 우수 인력 확보가 절실하다"며 "공동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교수 및 학생들과의 스킨십이 향후 인재 확보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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