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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SK그룹 제공]](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7/04/17/20170417172530119131.jpg)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SK그룹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그간의 오해가 해소되는 계기가 됐다."
SK그룹 관계자의 이야기다. SK그룹은 17일 검찰의 최태원 SK 회장 불기소 처분으로 한시름 덜어냈다는 반응이다.
SK그룹은 K스포츠로부터 80억원 추가 지원 요청을 받았으나 자금을 지원하지 않아 혐의 처분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이 무혐의 처분을 받아 SK그룹 입장에서는 지난해 연말부터 지속된 총수 기소 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SK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소명해왔던 의혹들이 해소돼 다행"이라며 "최 회장의 출국금지도 풀리면 글로벌 경영을 비롯해 굵직한 사업에 다시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지난해 말부터 경영 행보에 어려움을 겪어 왔지만 공격적인 경영을 지속해왔다. 검찰 수사를 비롯해 출국 금지 조치가 내려진 상황에서도 SK㈜의 LG실트론 인수, SK이노베이션의 다우케미칼의 에틸렌 아크릴산(EAA) 사업 인수 계약 등을 체결했다.
또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로 대기업들이 올해 투자 및 채용 계획을 발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선제적으로 17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과 8200명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한계도 있었다. 최 회장은 출국 금지 조치로 지난 1월 다보스포럼에 참석하지 못한 데다 중국 상하이세코 지분 인수 등 글로벌 경영에서도 어려움을 겪어왔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검찰 수사 관련 리스크를 해소함에 따라 보다 적극적인 경영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SK그룹이 도시바의 반도체 부문 인수전에 뛰어든 상황에서 최 회장의 역할이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도시바 반도체 부문 인수를 위해 입찰한 금액은 경쟁사인 대만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 미국 웨스턴디지털(WD), 실버레이크파트너스 등보다 적지만 최근 최 회장이 향후 본입찰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사를 강하게 드러낸 만큼 베팅도 보다 과감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