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일본 정부가 2020년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개최를 앞두고 외국인 방문객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반의 통·번역 기술 개발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 NHK 등 현지 언론이 17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이 관할하는 정보통신연구기구(NICT)는 파나소닉 등 기업들과의 제휴를 통해 AI 기반 통·번역 시스템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2020년까지 상용화될 수 있도록 관련 분야 성장 전략을 당장 6월까지 정리할 전망이다.
AI 통·번역 시스템은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더라도 스마트폰 등의 휴대 기기를 통해 실시간 통역이 가능하게 하는 구조다. 예를 들어 일본인이 일본어로 이야기하면 스마트폰이 자동으로 영어나 중국어 등 외국어로 번역해 그 자리에서 음성 출력이 가능해진다.
번역 가능한 언어만 영어와 중국어 등 10개 국어에 달하고 무료로 배포될 전망이다. 시스템이 완성되면 스마트폰 외에도 시계와 소형 스피커 등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어서 관광과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의료 분야 등
다방면에서 '언어 장벽'을 해소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AI의 핵심 기술인 딥 러닝 기술을 도입한 통·번역 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본 업체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개발 열풍이 불고 있다. 먼저 일본 마이크로마이크는 이미 AI 기반의 번역 앱을 공개했다.
구글도 최근 카메라로 촬영한 문자를 즉시 번역할 수 있는 일본어판 무료 응용 프로그램을 소개한 상태다. 이 프로그램을 내려 받은 뒤 거리 지도와 안내판, 음식점 메뉴 등을 휴대폰으로 촬영하면 그 자리에서 외국어로 번역해주는 만큼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마이크로소프트의 사카키바라 아키라 최고기술책임자는 "이 프로그램의 사용 횟수가 늘어나 AI의 학습량이 증가하면 번역의 정확도가 더욱 높아진다"며 "다양한 장소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