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6명 모두를 재선임했다. 이 가운데 구본일 연세대 교수, 황국재 서강대 교수, 인호 고려대 교수, 이성우 동아대 교수 등 4명이 현직 교수다. 다른 두 명은 검찰 출신인 황선태 변호사와 일본인인 후쿠다 히로시 쿄와 이사다.
KB국민은행은 이번에 재선임된 조하현 연세대 교수, 박순애 서울대 교수, 유승원 고려대 교수 등 3명이 대학 강단에 서고 있다. 나머지 한 명은 이번에 새로 선임된 임채진 전 검찰총장이다.
KEB하나은행 역시 임기가 연장된 정영록 서울대 교수,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장 등 2명의 사외이사가 교수 출신이다. 올해 새로 선임된 나머지 3명은 오찬석 전 한영회계법인 대표, 김남수 전 코오롱 사장, 황덕남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법무비서관이다.
NH농협은행은 기존 이효익 성균관대 교수, 남유선 국민대 교수를 비롯해 이번에 새로 선임된 강명헌 단국대 교수 등이 교수다.
한국씨티은행은 김경호 홍익대 교수, 이미현 연세대 교수, 한상용 중앙대 교수 등 전체 4명 중 3명이 교수다. SC제일은행은 이은형 국민대 경영대학 부학장과 전명중 중앙대 교수 등이 학계 소속이다.
금융지주는 은행과 달리 학계 출신부터 금융사, 정부 출신 등 사외이사 구성이 다양하다. 특히 최근 카드·보험 등 비은행 업권 출신을 비롯해 경쟁사 경영자를 영입해 그룹 전체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번에 주재성 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를 새로운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또 증권업계 출신으로 기존 박철 전 리딩투자증권 회장이 있다. 이외에 일본인 주주 측 사외이사가 2명이고 현재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는 BNP파리바그룹이 추전한 인사 1명이다.
KB금융그룹은 윤종규 회장 취임 이후 최영휘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삼성카드·생명·증권·캐피탈 대표 등을 지낸 유석렬 삼성전자 고문, 한국씨티은행 법무실장과 하나금융지주 준법감시인을 지낸 김유니스경희 이화여대 교수 등 경쟁사 출신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번에는 16년간 생명보험업계에 몸을 담아온 스튜어트 솔로몬 전 메트라이프생명보험 회장을 새로 선임하며 비은행 부문 강화에 나섰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우리은행 출신인 송기진 전 광주은행장, 양원근 전 KB금융지주 부사장 등 경쟁 금융사 출신다. 또 이번에 선임한 차은영 이화여대 교수는 지난 2011년부터 올해 3월까지 최장기간 삼성카드 사외이사로 활동한 인물인다.
이와 관련, 금융권 관계자는 "사외이사를 보면 해당 금융사의 경영 계획을 파악할 수 있다"면서 "금융 이외에 재무, 법률 등 학계 전문가를 비롯해 보험, 카드 등 비은행 부문에 대한 전문가를 영입해 그룹 전체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