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충범 기자 = 봄철이 한창인데도 동탄, 김포한강 등 2기신도시 전세시장이 좀처럼 약세를 면치 못해 눈길을 끈다.
보통 3~4월은 전세시장에 있어 성수기로 통한다. 신혼부부, 직장인 등 젊은 수요층이 본격적으로 매물을 구하러 나서는 데다, 새 학기와 맞물려 학부모 수요층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개별 아파트의 전세시세도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동탄2신도시 A-66블록 '동탄2 LH26단지' 전용면적 59.99㎡는 14일 기준 전세 일반 평균가격이 2억1000만원 선으로 올해 1월 2억2000만원보다 1000만원가량 하락했다.
또 김포한강 마산동 '솔터마을 자연앤힐스테이트' 전용 84.92㎡의 경우 같은 기간 2억4250만원에서 2억2500만원으로 3개월간 무려 1750만원 내렸다.
이렇게 2기신도시 전세시장이 침체된 것은 동탄2, 김포한강 등지에 입주물량이 쏟아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반적으로 매물량에 여유가 생기면서 전세입자들의 매물 탐색 폭도 넓어진 것.
특히 2기신도시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급등한 전셋값도 최근 약세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업계는 이에 대해 시세 상승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레 가격이 조정되는 수순으로 해석한다.
김병기 리얼투데이 연구원은 "지난 2014년부터 분양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위례, 동탄2, 김포한강 등을 중심으로 분양 물량이 쏟아지기 시작했다"며 "이 당시 물량들이 최근 들어 입주에 돌입하기 시작하면서 전세시장에 부담을 준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경부고속도로를 중심으로 앞으로 2~3년간 대거 입주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2기신도시를 대체할 물량이 많다는 의미"라며 "물량이 소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다. 당분간 2기신도시 및 경부축 라인 전세시장은 보합권에 머물 것 같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