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19대 대통령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17일, 대선 주자들의 첫 유세는 영남과 호남, 수도권, 충청 등 다양한 지역에서 이뤄진다.
자신의 '텃밭' 혹은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험지', 민생 행보 등 저마다 의미를 담은 지역들이 선정됐다. 22일간의 대선 레이스의 출발점인만큼 대선 필승의 의지를 담은 동선이기도 하다.
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유은혜 수석대변인은 이날 당사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 선거 사상 처음으로 대구에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다"며 "야당의 불모지 대구·경북에서 높은 지지를 받아 통합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시각 당 지도부가 야권의 텃밭인 광주에서 선거운동을 한다. 후보와 지도부가 각각 영/호남에서 '쌍끌이' 선거운동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지역주의 타파와 '국민통합 대통령'의 이미지 부각을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문 후보는 이어 대전에서 선대위 공식 발대식을 하고, 저녁에는 촛불 정신을 되살린다는 취지로 서울 광화문에서 당 총력 유세를 함께 벌인다.
둘째날인 18일에는 제주도를 방문해 4.3 추모비를 참배하고, 호남으로 이동해 전주와 광주 등을 방문하는 일정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17일 지지기반인 호남을 먼저 찾는다. 서해안을 따라 전북 전주와 전남을 거쳐 광주에서 산업단지와 전통시장을 돌며 민생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날 저녁 대전으로 이동해 18일까지 이어지는 충청 일정을 소화할 게획이다.
안 후보 역시 문 후보와 마찬가지로 투트랙 전략을 쓴다. 17일에 상임선대위원장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부산에서, 박지원 대표는 광주에서 각각 선거운동에 돌입하며 안 후보 지원사격에 나선다.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호남은 518 민주화 운동으로 불의에 항거했고, 기득권 양강구조를 깨뜨리고 다당제의 초석을 만들었다"면서 "호남의 녹색바람이 지금의 국민의당을 만들었고, 호남에서 시작될 녹색바람이 전국을 뒤덮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도 보수정당의 텃밭인 대구를 방문한다. 17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장을 보며 본선 레이스를 시작하는 홍 후보는 오후에 대구 칠성시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한다. 대구 백화점 앞에서의 거리 유세, 대구·경북 선대위 회의도 주재하는 일정이 예정돼 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수도권을 출발점으로 삼았다. 인천에서 '보수의 새희망' 출정식을 열고 안산 청년창업사관학교를 방문하는 한편, 오후에는 경기도 의회에서 공약을 발표하는 등 정책 행보도 예정돼 있다. 수원 남문시장과 성남 중앙시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저녁에는 서울 송파구 잠실역과 석촌호수를 돌며 시민들에게 인사를 할 계획이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17일 여의도역 인근에서 사무금융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공약 및 비전 설명에 나설 예정이다. 이후 구로디지털단지 이마트 앞에서 대선 출정식을 하며 이랜드의 임금착취 등 노동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자신이 적임자라는 점을 부각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0시를 기해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만큼 각 후보들은 자정 일정도 수행한다.
안 후보는 제2의 세월호 참사를 막자는 뜻에서 인천항 해상교통관제센터(VTS)를 찾는다. 유 후보는 중구 퇴계로에 위치한 '서울종합예방센터'를 찾아 소방대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간담회로 자정 일정을 시작한다.
반면 문 후보는 별도 유세 없이 자정에 대선 필승을 향한 동영상 등 메시지만 내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홍 후보도 별도 자정 일정 대신 새벽 6시 30분께 가락시장 방문을 첫 일정으로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