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손세이셔널’ 돌풍…31년 만에 ‘차붐’ 잡았다

2017-04-16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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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손흥민. 사진=EPA 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손세이셔널’이 ‘차붐’ 시대를 넘어 새 역사를 만들 준비를 마쳤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25·토트넘)이 득점 행진을 질주하고 있다. 올 시즌 전체 19호 골. 리그 12골, FA컵 6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골로 영양가도 만점이다. 외신들도 손흥민을 향해 "막을 수 없는 대단한 공격력"이라며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16-2017 EPL 본머스와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1-0으로 앞선 전반 19분 만에 쐐기 골을 터뜨렸다. 전반 16분 무사 뎀벨레의 선제골 이후 불과 3분 만에 해리 케인의 백패스를 받아 오른쪽 측면을 돌파, 사각지대에서 절묘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키퍼 다리 사이를 뚫고 골망을 흔들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차붐’ 차범근(64)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이 1985-198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기록한 한국인 유럽 무대 한 시즌 최다 골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당시 차범근은 한 시즌에 19골을 폭발시키며 맹활약해 독일 리그에서 ‘차붐’을 일으켰다. 이제 손흥민은 올 시즌 남은 경기에서 1골을 추가하면 한국 선수 최초로 유럽 무대 시즌 20골을 기록, 차범근 이후 31년 만에 유럽 축구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또 손흥민은 은퇴한 박지성(36)이 보유한 한국 선수 잉글랜드 통산 최다 골 기록도 따라잡았다. 2015-2016시즌부터 잉글랜드에서 뛰기 시작한 손흥민은 두 번째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지난 시즌 8골을 포함해 통산 27골을 넣었다. 박지성은 2005-2006시즌부터 2011-2012시즌까지 7시즌 연속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012-2013시즌 퀸스파크 레인저스에서 뛰며 8년간 통산 27골을 기록했다.

토트넘의 남은 경기는 리그 6경기, FA컵 준결승 1경기를 포함해 최소 7경기다. 케인이 부상에서 돌아온 뒤에도 선발 자리를 확보해 새 기록 달성 가능성이 높다. 특히 손흥민은 최근 6경기에서 4경기 연속 골과 함께 무려 8골을 집중시켰다.

아시아 최초의 기록에도 도전한다. 손흥민은 현재 EPL 득점 랭킹 12위. 공동 10위(13골) 선수들과 불과 1골 차이다. 10위 안에 들 경우 이 역시 아시아 선수 신기록이다.

손흥민의 올 시즌 기록이 대단한 이유는 또 있다. 손흥민의 나이는 만으로 24세 9개월에 불과하다. 차범근이 한 시즌 최다 골을 기록한 당시 나이는 33세였다. 무려 8년 이상 앞당긴 것. 절정의 경기력으로 유럽 무대를 빛내고 있는 ‘손세이셔널’의 한계를 모르는 무한도전은 이제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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