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세종시 출범 당시(2012년 7월) 총 인구(10만3127명) 중 여성 비율은 49%(5만503명)로 남성에 비해 적었다. 그러나 올해 3월 말 현재 신도심 내 총 인구(15만4404명) 중 여성 비율은 51.4%(7만9298명)로 남성 인구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녀 전체 연령대 가운데 20~30대 여성 증가율(4.8%p, 25.4%→30.2%)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신도심 내 여성들 중 젊은 여성 유입이 증가하는 사회 변화에 맞춰, 도시계획 단계부터 여성 친화적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연구용역(여성이 행복한 도시 만들기, 2008년 10월)을 실시해온 것이다.
이 연구에서는 여성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분야별 정책 방향 등이 제시됐으며, 새롬동 중심부에 여성특화권역을 지정해 공공시설, 공원․녹지, 가로 등 다양한 공간에 여성특화요소를 반영했다.
여성특화권역 내 학교(유․초․중․고, 6개소)․공공시설(복합커뮤니티센터), 광역복지지원센터)․공원․체육시설․상가 등을 집약 배치, 여성들의 주요 이용 시설에 대한 보행동선이 효율적이고 편리하도록 계획됐다.
◈시설별 여성친화요소는 어떤 개념인가?
첫 번째, 여성․아동․가족 복지 중심의 2생활권 광역복지지원센터의 경우, 유모차 등의 원활한 출입을 위해 출입구 단차를 없애고 자동문을 설치했고, 수유 공간을 따로 마련해 여성들이 불편함 없이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지하주차장 내 여성 우선 주차장을 20% 확보했으며, 시시티브이(CCTV) 설치 및 벽면을 밝게 도색하는 등 안전한 공간으로 조성키도 했다. 현재도 시공 중인 새롬동(2-2생활권) 복합커뮤니티센터도 광역복지지원센터와 같이 여성친화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두 번째, 가득뜰 근린공원은 발광 다이오드(LED) 조명을 사용하여 조도를 높임으로써 다른 생활권보다 전체적으로 밝게 조성해 야간에도 안전하게 산책할 수 있게 했다.
공원 내 관리사무소에 수유실 및 유모차 대여 공간 등 아이와 함께 공원을 이용하는 여성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제공할 예정이다. 공원 내 다양한 수종 식재 및 조경 시설을 설치한 정원형 특화공간을 조성했으며, 산책로의 경사·단차 등을 최소화해 유모차 등의 보행에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세 번째, 여성특화권역 중심에서 비알티(BRT) 정류장까지 연결하는 소담동(2-2생활권)의 중심 보행축인 여성친화가로를 조성했다. 여성친화가로는 가득뜰 근린공원과 마찬가지로 유모차․휠체어 등의 편리한 보행을 위해 경사․단차를 최소화 했다.
유모차를 끌거나 아동을 동반한 여성을 위해 보도의 유효 폭을 1.5m이상 확보하면서 미끄럽지 않은 재질의 투수형 다형상 보도블록 및 이음면 줄눈 정밀 시공을 통해 하이힐을 신은 여성의 보행 편의를 높이도록 했다. 이 외에도 가로 내 산책․휴식 등을 위해 적정 간격으로 휴게 벤치를 설치했다.
또, 소담동(2-2생활권) 안전특화거리는 범죄예방설계기법(CPTED)을 적용해 기존 가로보다 안전을 강화했으며, 보행자․운전자의 안전을 확보할 있도록 주변의 공동주택․공원․학교 조성계획과 도로 계획을 연계함으로써 물리적․심리적으로 안전 체감도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우선 시시티브이(CCTV)를 기존 가로보다 약 2배 더 설치(500m 구간에 5대)하고, 가로등에 설치된 비상벨을 누르면 경고음과 함께 관제실로 영상․음성이 전송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범죄 경각심을 주는 안전특화거리 사인과 야간 안전을 위한 보행등, 보행교 하부 조명을 설치하고 조명 밝기도 강화했다.
도로에는 차량의 속도를 낮춰 보행자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교통정온화기법을 도입시켜, 도로 포장색을 달리해 운전자에게 시각적 경각심을 주도록 했고, 지그재그 패턴의 서행 차선, 고원식 횡단보도와 그루빙 등을 설치해 차량 속도를 낮추도록 계획했다.
특히, 특화가로에 위치한 새뜸초등학교의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은 법상 최대거리인 300m로 설정, 통학 안전도를 높이기도 했다.
이충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새롬동 여성특화권역 조성을 시작으로 행복도시의 다른 생활권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며 "여성과 아동이 행복하고, 살기 좋은 도시로 조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