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의 일이다. 사우디 유력기업의 자제들과 저녁식사를 할 기회가 생겼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금수저'들,
그것도 중동의 부국 사우디에서 소위 '잘나간다'는 청년들을 만난다니, TV에서 종종 희화화되곤 하는 사치스럽기만 한 중동 부호의 모습을 상상했다.
그러나 식사자리에서 한 청년의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한마디가 그런 이미지를 밀어내 버렸다.
"저유가는 알라가 우리에게 주신 기회입니다." 저유가의 수혜를 입고 있는 항공사, 해운사 사장이 할 법한 발언을 정작 저유가로 경제가 침체된 산유국의 대표주자, 사우디 청년이 하다니?
이유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생각은 이러했다. "사우디 사람들은 고유가로 인한 부유한 생활에 취해 있었다. 넘치는 오일머니를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데 인색했다. 모두가 석유자원이 유한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애써 모른 척했던 것이 사실이다. 석유가 완전히 고갈되기 전, '저유가 시대'를 통해 사우디 사람들이 위기의식을 느끼고 대처할 수 있도록 알라가 시간을 준 것이다." '사우디 비전(Saudi Vision) 2030'이 향후 사우디 경제를 이끌어 나갈 젊은 리더들에게 각인돼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사우디 정부는 지난해 4월 살만 국왕의 아들이자 부왕세자인 모하메드 빈살만의 주도로 중장기국가운영 개혁안 '사우디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사우디 경제의 석유의존도를 감소시키고 신성장 분야를 육성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개혁안은 아람코의 기업공개, 국부펀드 PIF 규모 확대, 비석유분야 세입 확대, 관광산업 활성화 및 광업·신재생에너지 개발 등을 포함하고 있다.
개발 및 신산업 분야에서 신규 대형 프로젝트가 집중 발주될 것으로 전망돼 신규 비즈니스 기회 포착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또 사우디 정부의 재정여력 한계로 인해 건설 등 기존 진출분야에서도 PPP(Public–Private-Partmership) 혹은 EPC(Engineering–Procurement-Construction)+α 모델 형태의 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무역보험 등 금융지원과 연계한 수주, 사업설계 기능 강화를 통해 새로운 진출 모멘텀을 확보해 나갈 필요가 있다.
무역보험공사도 선제적인 금융지원을 통해 우리 기업이 사우디 우량 발주처의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있다.
물론 기회를 좇아 무작정 뛰어들기에는 현재 사우디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 지난달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피치(Fitch)는 재정적자 폭 확대 및 경제다각화 진행 미진 등을 이유로 사우디의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 단계 강등했다.
정부가 개혁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100% 계획대로 실행될지 미지수인 데다 제대로 실행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다.
경제 침체로 사우디 기업들이 제3국 근로자에게 급여를 지급하지 않고 있어 밀린 임금 지급을 촉구하는 뉴스도 지속적으로 보도되고 있다.
실제 지난 몇 년간 사우디에 진출해 큰 손실과 어려움을 겪었던 우리 기업들은 사우디를 '건설사의 무덤'이라고 부를 정도였다.
그러나 고통을 안겨준 시장이라는 트라우마에,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두려움에 매력적인 시장을 마냥 외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해외건설 수주 대상국가 1위가 바로 사우디로, 수주액이 42억 달러에 달하는 대표적인 큰손 국가다.
누적 수주금액인 1380억 달러인 우리나라 전체 수주실적의 18.3%를 차지한다는 점에 주목하자.
우리에게 어려웠던 시장은 다른 경쟁국가·기업에도 어려운 법이다. 값비싼 수업료를 치르고 터득한 노하우를 이제는 활용해야 할 때다.
어떻게 준비하고 접근하느냐에 따라 저유가로 인한 사우디의 개혁이 사우디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신이 주신 기회'가 되지 않을까.
그것도 중동의 부국 사우디에서 소위 '잘나간다'는 청년들을 만난다니, TV에서 종종 희화화되곤 하는 사치스럽기만 한 중동 부호의 모습을 상상했다.
그러나 식사자리에서 한 청년의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한마디가 그런 이미지를 밀어내 버렸다.
"저유가는 알라가 우리에게 주신 기회입니다." 저유가의 수혜를 입고 있는 항공사, 해운사 사장이 할 법한 발언을 정작 저유가로 경제가 침체된 산유국의 대표주자, 사우디 청년이 하다니?
사우디 정부는 지난해 4월 살만 국왕의 아들이자 부왕세자인 모하메드 빈살만의 주도로 중장기국가운영 개혁안 '사우디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사우디 경제의 석유의존도를 감소시키고 신성장 분야를 육성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개혁안은 아람코의 기업공개, 국부펀드 PIF 규모 확대, 비석유분야 세입 확대, 관광산업 활성화 및 광업·신재생에너지 개발 등을 포함하고 있다.
개발 및 신산업 분야에서 신규 대형 프로젝트가 집중 발주될 것으로 전망돼 신규 비즈니스 기회 포착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또 사우디 정부의 재정여력 한계로 인해 건설 등 기존 진출분야에서도 PPP(Public–Private-Partmership) 혹은 EPC(Engineering–Procurement-Construction)+α 모델 형태의 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무역보험 등 금융지원과 연계한 수주, 사업설계 기능 강화를 통해 새로운 진출 모멘텀을 확보해 나갈 필요가 있다.
무역보험공사도 선제적인 금융지원을 통해 우리 기업이 사우디 우량 발주처의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있다.
물론 기회를 좇아 무작정 뛰어들기에는 현재 사우디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 지난달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피치(Fitch)는 재정적자 폭 확대 및 경제다각화 진행 미진 등을 이유로 사우디의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 단계 강등했다.
정부가 개혁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100% 계획대로 실행될지 미지수인 데다 제대로 실행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다.
경제 침체로 사우디 기업들이 제3국 근로자에게 급여를 지급하지 않고 있어 밀린 임금 지급을 촉구하는 뉴스도 지속적으로 보도되고 있다.
실제 지난 몇 년간 사우디에 진출해 큰 손실과 어려움을 겪었던 우리 기업들은 사우디를 '건설사의 무덤'이라고 부를 정도였다.
그러나 고통을 안겨준 시장이라는 트라우마에,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두려움에 매력적인 시장을 마냥 외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해외건설 수주 대상국가 1위가 바로 사우디로, 수주액이 42억 달러에 달하는 대표적인 큰손 국가다.
누적 수주금액인 1380억 달러인 우리나라 전체 수주실적의 18.3%를 차지한다는 점에 주목하자.
우리에게 어려웠던 시장은 다른 경쟁국가·기업에도 어려운 법이다. 값비싼 수업료를 치르고 터득한 노하우를 이제는 활용해야 할 때다.
어떻게 준비하고 접근하느냐에 따라 저유가로 인한 사우디의 개혁이 사우디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신이 주신 기회'가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