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도 '발암물질'…니코틴 함량 담배와 유사

2017-04-12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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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시중제품 유해성분 분석…담배 인체 위해도 평가는 올해 말 공개 예정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아주경제 이정수 기자 = 흡연자들이 건강을 위해 담배 대신 선택하는 전자담배도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중에서 많이 팔리는 전자담배에서도 담배 유해성분 위해성이 일부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손문기)는 11일 충북 오송 본관 브리핑실에서 언론 브리핑을 통해 궐련형 담배(일반 담배)와 전자담배의 유해성분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식약처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시중에서 많이 팔리는 궐련형 담배 5개 제품과 전자담배 35개 제품을 일부 수거해 흡연 시 입 안으로 들어오는 연기에서 검출되는 니코틴, 타르, 벤젠 등 유해성분을 분석했다.

국제표준방법에 따른 분석 결과, 조사대상 1개비 당 니코틴·타르 함유량은 각각 0.4~0.5mg, 4.3~5.8mg이었다. 이는 담뱃갑에 표시된 수치(0.4∼0.6mg, 4.5∼6.0mg)와 비슷하거나 조금 낮았다. 나머지 담뱃갑에 표시된 성분 중 벤젠, 나프틸아민만 검출됐고 그 외 비닐클로라이드, 니켈, 비소, 카드뮴 등은 불검출(정량한계 이하)됐다.

반면 담뱃갑에는 표시돼 있지 않았으나 국제 암연구소에서 발암물질로 분류하는 포름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 카테콜, 스티렌, 벤조피렌, 이소프렌 등이 일부 검출됐다.

전자담배의 경우 니코틴, 포름알데히드 등 7개 유해성분 함유량이 측정됐는데, 전자담배 10회 흡입을 담배 1개비로 환산했을 때 연기 중 니코틴 함량은 0.33~0.67mg으로 담배와 유사했다. 또 아크롤레인과 크로톤알데히드는 검출되지 않았고, 포름알데히드, 아세톤 등의 함량은 담배보다 낮은 수준으로 검출됐다.

전반적으로 전자담배 위해성은 유해성분 함량을 고려할 때 일반 담배의 약 5% 수준으로 평가됐으며, 전자담배로 흡입되는 연기 내 주요 유해성분 함유량은 액상 전자담배보다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식약처는 “이번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한국인의 흡연 행태와 노출량 등을 반영해 성분별 발암도와 비발암도에 대한 위해도 평가를 진행 중에 있다”며 “전자담배 위해도 평가는 올해 안으로는 어렵고, 추후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전자담배도 전혀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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