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11일 안철수 대선후보의 딸 설희씨의 재산 비공개 의혹과 관련해 "안 후보의 딸 재산은 요구를 하기 때문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아들의 취업비리도 밝히라"고 촉구했다.
박 대표는 "왜 문 후보는 남의 딸 재산 공개를 안한다고 야단을 치면서 자기 아들 취업 비리는 공개하지 않느냐"라며 "요즘 공무원 시험 보려고 얼마나 많은 젊은 사람들이 고생하고 있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아들 보직비리로 검찰 조사를 받는데 문재인 전 민정수석은 취업비리를 가지고 해명하라고 해도 하지 않는 건 무엇인가"라며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아들의 병역비리, 최순실 딸의 입학비리, 문재인 아들의 취업비리 다 나쁜 것 아닌가"라고 공세를 폈다.
그는 "안 후보 딸의 재산공개는 법적으로 안할 수 있어서 안했다, 그러나 (공개)한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 측에서 안 후보 지지율 상승세를 놓고 비판하는 데 대해 박 대표는 "문 후보 측은 항상 자기를 지지하지 않는 세력은 적폐 세력으로 몰아버린다"면서 "안희정, 이재명 지지세력 상당수가 안 후보에게로 넘어왔다면 거기도 적폐세력인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박 대표가 상왕이 된다는 지적에 그는 "문 후보가 그 많은 친문 의원들을 데리고 4년간 1등하다가, 박지원 하나 못 당해내서 직접 '안철수는 박지원 아바타'라는 표현을 할 정도로 궁색해졌다"면서 "그렇게 속좁은 분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비난을 하더라도 제대로 된 비난을 해야지, 자기눈의 대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에 티눈만 보려 해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최근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이 반문(반문재인) 정서의 혜택을 받은 것이란 얘기에 대해 그는 일견 동의했다. 박 대표는 "전국 어디를 가나 '문재인은 안 된다', '문재인 공포증'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거짓말을 하고 변명을 하고 너무 과격하다, 적폐 청산에 모든 키를 두고 있기 때문에 과거에 집착돼 있다"고 날을 세웠다.
한편 박 대표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에 대해 반대했던 당론을 변경할 의사를 밝혔다. 안 후보가 사드 배치에 대해 국가 간 합의를 이유로 찬성의 뜻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그는 "안 후보가 국가 간에 이뤄진 협약은 대통령이 바뀌더라도 계속돼야 하기 때문에 사드반대 당론 수정을 요구했다"면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