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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한국은행은 오는 13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해 발표한다. 앞서 한은은 지난 1월 올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2.5%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들어 수출이 개선세를 보이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한은이 우리 경제를 보는 시각이 석 달 전과 어떻게 달라졌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지난 1월보다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것이란 말이 나오지만, 일단 기존 전망을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으로 우려됐던 대 중국 수출도 아직까지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2월 중국으로의 상품 수출은 11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8.8% 증가했다.
수출을 중심으로 국내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자 국내 연구기관 및 해외 투자은행(IB)들이 잇따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2.1%에서 2.5%로 0.4%포인트나 올렸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조만간 발표할 경제전망에서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올려 잡는 것을 검토 중이다. 바클레이스, 모건스탠리, 노무라 등 해외 IB들 역시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을 2.5%로 기존 대비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다만 이주열 한은 총재는 "최근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 등을 고려할 때 수출의 향후 여건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경계감을 드러냈다.
따라서 한은이 당장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진평 삼성선물 연구원은 "한은의 전망 경로와 1분기 경기 흐름은 대체로 부합하고 있으며 리스크 요인으로 제기된 보호무역주의 등은 실현되지 않았다"면서 "한은이 1월 전망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같은 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현재 연 1.25%인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상황이다.
지난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정책금리를 인상하며 내외 금리차가 축소됐지만 가계부채, 경기불황, 사드 배치 여파,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국내외 사정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5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어 한은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조정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