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치케이의 '레이저 가공기'가 금속을 절단하고 있다.[사진= 송창범 기자]
아주경제 송창범 기자 = ‘6mm 두께의 스테인리스가 종이처럼 쉽게 잘렸다.’ 레이저 총처럼 생긴 기계가 철판 위에 연필처럼 놓이더니, 마치 종이 오리기를 하듯 금세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낸 것이다.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에이치케이’ 공장. 바로 이곳에서 ‘SF영화’에서나 볼 것 같은 깜짝 놀랄 만한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이 제품은 1분에 6만mm, 1초에 1m 속도로 금속을 자를 수 있는 절단기로, 마치 가위로 종이를 자르듯 쉽게 철판을 절단하는 위력을 지녔다. 가장 단단한 철판도 2mm 두께까지는 쉽게 자를 수 있다.
이곳 화성 공장을 풀가동하면 이같은 능력을 가진 레이저 가공기를 연 400대까지도 만들어낼 수 있다. 종류도 다양하다. 8m 제품에서 30m 규모의 가공기까지, 절공, 용접, 디버링, 적재자동화 등 판금가공의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포스코를 비롯한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물론 전세계로도 수출되고 있다.
이에 국내에선 레이저 가공기 제작 1위다. 하지만 세계시장 점유율은 아직 3%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가격경쟁력은 물론 IMF를 이겨낸 저력이 있는 만큼, 이를 무기로 세계시장의 벽을 넘어서겠다는 각오다.
계명재 에이치케이 대표는 “기계 산업은 단번에 큰 점프는 쉽지 않지만,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20% 신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중 수출이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