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구글이 개발한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가 오는 5월 중국에서 인간을 상대로 다시한번 바둑 대결을 펼친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1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알파고와 중국의 최고 바둑 기사들이 5월 23일에서 27일까지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대국을 연다고 밝혔다.
하사비스는 대국 일정과 방식을 공개하면서 '단체전'과 '페어바둑(복식)'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 '단체전'에는 스웨 9단, 천야오예 9단, 미위팅 9단, 탕웨이싱 9단 등이 한팀을 이뤄 알파고와 대결한다.
이어 26일에 열리는 '페어바둑(복식)'에서는 '구리 9단과 알파고', '렌샤오 7단과 알파고'가 각각 맞선다.
알파고는 지난해 3월 서울 한복판에서 이세돌 9단과 다섯 차례 바둑 대결을 펼친 뒤 4승 1패라는 성적을 거두며 전 세계에 인공지능의 능력을 과시했다.
지난 연말에는 '마스터'라는 아이디로 인터넷 바둑에 등장한 '알파고'가 커제 9단을 상대로 3승을 거두는 등 바둑 고수들을 상대로 60승을 거두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사비스 CEO는 지난달 20일 영국에서 열린 강연에서 "알파고를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알파고의 '적'을 따로 개발해 훈련시켜 알파고의 한계를 극복했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 인간과 AI의 바둑 대결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