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의 4월 첫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5자 구도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 초박빙 구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각 여론조사기관의 조사 결과 중 가장 보수적인 평가를 받는 ‘한국갤럽’에서조차 ‘문재인 대 안철수’ 양강구도가 형성된 것이다. 이에 따라 5·9 장미 대선은 형식상의 구도와는 별개로 내용상의 양자구도로 펼쳐질 전망이다.
7일 ‘한국갤럽’이 원내 5당의 대선 후보를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후보(38%)와 안 후보(35%)는 오차범위 내 각축전을 벌였다.
두 후보 모두 지난주 대비 크게 상승했다. 다만 안 후보의 상승 폭(16%)이 문 후보(7%)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이어 홍준표 자유한국당(7%), 유승민 바른정당(4%), 심상정 정의당(3%) 대선 후보 순이었다. 홍 후보도 지난주 대비 3%포인트, 유 후보와 심 후보도 각각 2%포인트 상승했다. 13%는 의견을 유보했다.
안 후보는 전 지역 등에서 크게 상승한 가운데, 특히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지지율이 크게 올랐다.
안 후보는 서울에서 39%로, 문 후보(35%)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인천·경기에서도 34%로, 지난주(19%) 대비 16%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인천·경기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 받은 후보는 문 후보(42%)였다. 안 후보는 대전·세종·충청에서도 42%로, 문 후보(39%)와 초박빙 구도를 형성했다. 지난주에는 문 후보(24%)가 안 후보(12%)를 두 배 앞섰다.
◆문재인, 정당 지지율보다 낮아…안철수는 반대, 대선 영향은?
양강구도 최대 변수인 호남에서는 문 후보의 우세가 이어졌다. 문 후보는 52%를 기록, 38%에 그친 안 후보를 제쳤다.
부산·울산·경남에서도 문 후보는 41%로, 안 후보(25%)보다 우위를 점했다. 대구·경북에서는 안 후보(38%)가 문 후보(15%)를 크게 앞섰다.
문 후보는 민주당 지지층의 81%가 지지했고, 안 후보는 국민의당 지지층의 90%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홍 후보는 한국당 지지층 중 59%밖에 지지를 얻지 못했다. 무당층에서는 안철수(34%) > 문재인(13%) 순이었고, 37%는 의견을 유보했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는 민주당 40%, 국민의당 22%, 자유한국당 8%, 바른정당·정의당 4% 순이었다. 무당층은 22%였다.
‘한국갤럽’은 이와 관련해 “다른 후보들과 달리 안 후보 지지율은 소속 정당 지지도를 크게 넘어선다”며 “현 시점 안철수 지지세는 상당 부분 국민의당 지지층 외곽에 기반한 것으로 다른 후보들에 비해 불확실성 또는 변동 여지가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4일~6일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전화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23%(총통화 4370명 중 1005명 응답 완료)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