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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의 전장부품 공장인 진천공장에서 한 작업자가 오디오 조립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아주경제(진천) 이소현 기자 = "품질이 곧 품격이다."
지난달 31일 충북 진천군 문백면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진천공장. 공장 입구에 들어서자 이런 현수막 글귀가 먼저 눈에 띈다.
1층에서는 전장부품의 핵심인 회로기판에 소자를 삽입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간단한 기판의 경우 자동삽입 라인 9곳에서 각종 로봇과 기계들이 소자들을 분리한다. 평균 자동화율이 80%에 이른다. 다만 복잡한 기판의 경우 7개 수동 삽입 라인에서 작업자들이 직접 삽입하고 있었다.
2층 생산동에 들어서자 라인별로 작업자들의 손길이 분주했다. 수동 삽입 #10 라인에서는 아반떼와 쏘렌토에 들어갈 오디오 제작이 한창이었다. 한 작업자가 전동드라이버로 나사를 집고 조여서 넘기자, 다른 작업자는 브라켓, 커넥터, 안테나잭, 코일 등 부품을 차례로 끼워 넣었다. 라인을 지날수록 점차 실제 차 내부에서 볼 수 있었던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완제품의 형태를 갖춰 나갔다.
이도진 현대모비스 진천지원팀 부장은 “진천공장은 직원 1000명 중 여직원이 350명에 달해 여성사업장으로 불린다”며 “작은 자재들을 다루다 보니 섬세한 여성들이 더 잘 다루고 속도도 빠르다”고 설명했다.
진천공장은 5만3000㎡(1만7000평) 규모의 부지 위에 오디오와 AVN 등 36개 멀티미디어 제품을 생산하는 10개 라인, 전동식 조향장치(MDPS) 등 98개의 메카 제품들을 생산하는 28개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연간 1억개가 넘는 제품을 현대·기아차 등에 출하한다.
최근 자율주행차, 친환경차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진천공장은 글로벌 자동차 전장부품 생산의 전략기지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품질을 총괄했던 최장돈 상무가 한달 전 공장장으로 부임하면서 ‘불량률 제로(zero)’에 도전하고 있다.
최 공장장은 “기술의 발달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첨단장비를 다루는 진천공장도 진화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진천공장의 매출목표는 3년 연속 3조원 달성"이라며 "엄격한 품질을 기반으로 수익성 강화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진천공장은 중국, 인도 등 해외 공장에 기술지원을 하는 모(母)공장인 만큼 매뉴얼 작업에도 바짝 신경 쓰고 있다.
최 공장장은 “직원들의 머릿속, 서랍 속에 들어 있던 품질·생산 노하우를 회사의 자산으로 만들기 위해 문서화하는 작업에 신경 쓰고 있다”며 “신입사원이 곧장 투입돼도 매뉴얼만으로 공장 운영이 가능한 체계화된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천공장은 공장운영에 필요한 부분을 360개로 나눠 3~8분 내 동영상을 만들어 해외공장 교육용으로 활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