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은 바다를 땅으로 만든 호조벌 간척, 소금산업을 위한 염전 조성, 이후 국가산업단지로 변모해 가면서 경제발전과 산업화를 온몸으로 경험한 곳이다. 소금기 가득했던 척박한 땅이 시흥사람들의 땀과 눈물로 생명의 땅으로 거듭난 것이다. 이 과정에서 탄생한 이름 ‘바라지’는 ‘돌보다, 돕는다, 기원한다’라는 뜻을 가진 순 우리말로 예부터 방죽, 논, 간척지를 뜻하기도 하여 시흥에서는 특히 그 의미가 깊다.
바라지는 이제 시흥을 대표하는 일곱 개 생태축을 일컫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물왕저수지-호조벌-연꽃테마파크-갯골생태공원-월곶포구-배곧신도시-오이도로 이어지는 일곱 물길은 모두 300년간의 간척 과정에서 시흥 사람들의 숱한 노고가 스며든 땅이자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한 곳이 되었다.
작은 것이라도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 전하면 스스로 지향하는 가치가 생겨난다. 시흥시는 그 가치 속에서 도시의 정체성을 발견해가고, 지역 고유의 브랜드를 만들어가고자 했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도시브랜드는 정체성과 이미지를 표출하는 폭넓은 개념의 행위수단이다. 도시브랜드가 생명력을 얻기 위해서는 그 도시가 갖고 있는 그대로의 역사와 문화에서 시작해야 한다”며 “바라지는 소금기 가득한 땅을 비옥한 토지로 바꾼 시흥사람들의 ‘도전정신’과 어업에서 농업으로의 삶의 방식 변화, 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의 ‘다양성’이 고스란히 남아 있으며, 산업단지는 오랜 시간 시흥 사람을 먹여 살리고 뒷받침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