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파고 넘어 대륙 누비는 현대차

2017-04-13 12:00
  • 글자크기 설정
 

사진: 베이징 현대 창저우공장 생산라인. /빠이두 제공
 

아주차이나 김태근·윤태구 기자 =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배치 보복으로 롯데가 직격탄을 맞고 한국의 문화·연예·콘텐츠의 중국 진출이 전면 금지되는 등 전 방위적으로 사드 보복의 영향이 확대되는 와중에도 중국 정부와 국민들로부터 환영을 받는 기업이 있다. 바로 베이징현대차다.

13억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 진출해 부단히 중국 시장을 확장해 가는 현대는 중국의 ‘징진지(京津冀 · 베이징,텐진,허베이) 협동발전’ 전략에 발맞춰 주도적으로 베이징현대 제4공장을 징진지의 핵심지역인 허베이 창저우에 건설, 징진지 일체화 실천에서 모범을 보이며 정부와 국민들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
◆‘징진지 일체화’란?

‘징진지 일체화’는 ‘징진지 협동발전’의 구체적인 실천으로 ‘일대일로’, ‘창장(長江) 삼각주 경제벨트’와 함께 중국의 3대 국가전략으로 불린다. ‘징진지’란 수도 베이징과 텐진(天津), 허베이(河北)성을 통합한 총칭인데 징진지 지역 면적은 남북한을 통합한 면적과 맞먹고 인구는 1억명에 달한다. 징진지 일체화 발전계획은 인류 역사상 전례 없는 일이라고 외국 매체들은 평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또 ‘징진지 협동발전’을 전면적으로 촉진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주장(珠江) 삼각주의 홍콩과 이웃한 선전(深圳)특별구, 국제도시 상하이의 푸둥(浦東)특별구에 이어 세 번째 국가급 특별구인 슝안(雄安)신구를 건설하기로 결정하며 징진지 일체화에 더욱 탄력이 붙었다.

 

사진2: 완성차량이 최종검사를 통과하고 있다. [바이두]
 

지난 3년간 베이징·텐진·허베이 세 지역은 중대 산업 프로젝트들이 빠른 속도로 실시되고 있다. 그 중 2016년 10월에 준공해 생산에 들어간 베이징현대 창저우 공장은 최근 2년간 허베이에 입주한 최대 규모의 산업 협동 프로젝트로 연간 생산 능력이 완성차 30만대, 차량 엔진 20만대에 달한다.

동으로 발해를 끼고 북으로 베이징과 텐진을 이웃한 창저우는 북위(北魏)시대(517년)에 설립된 옛 도시로 올해로 15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송(宋)대와 요(遼)대에는 변경의 관문으로 중국 고전 명작 ‘수호지’의 임충이 유배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징진지 일체화’ 중국 국가전략에 호응해 발 빠르게 움직인 베이징현대는 우월한 지리적 환경과 공동발전의 안목으로 솔선하여 베이징현대 제4공장의 터전을 이 옛 도시에 잡으며 ‘징진지 일체화’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3개월 만에 백여개의 프로젝트 심사를 통과하고 18개월 만에 공장건물을 완성, 차량생산을 시작한 베이징현대는 말 그대로 ‘징진지 일체화’의 ‘현대속도’, ‘창저우속도’를 창조했다. 192만㎡(약 58.1만평) 부지에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 공장 등 완성차 생산설비와 엔진공장, 주행시험장 등 부대시설을 포함해 총건평 27만㎡(약 8.3만평) 규모로 완공된 베이징현대 창저우 공장은 징진지 일체화의 단일 최대 프로젝트, 모범프로젝트로 평가 받고 있다.

◆‘징진지 일체화’의 ‘현대’속도, ‘창저우 속도’

창저우시 동남쪽에 위용을 자랑하는 몇 개의 대형 회색 공장건물이 바로 베이징현대 창저우 공장이다. 생산라인에서는 299대의 오렌지색 로봇이 커다란 팔을 민첩하게 움직이며 운반·용접 등 차량 조립 작업을 일사천리로 완성하고 있다. 조립이 끝난 신형차량이 엄격한 품질 테스트를 거쳐 줄지어 흘러나오는 모습에서 ‘징진지 일체화’로 약동하는 창저우의 현재를 볼 수 있다.

베이징현대 창저우공장 리빈(李斌) 공장장은 “창저우 공장은 세계 동일유형 자동차공장 건설의 최고 속도를 창조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18일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 3개월도 안 되는 사이에 4만여대의 자동차를 생산했다. 올해는 젊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소형차와 SUV차량을 더 증가해 생산하게 된다”며 "연간 30만대의 생산목표를 실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현대 창저우 공장의 준공과 생산 본격가동은 베이징자동차그룹·한국 현대자동차와 베이징시·허베이성 정부와 공동으로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베이징 시찰에서 역설한 징진지 협동 발전 전략의
중대한 전략적 성과로 창저우 산업 발전을 빠르게 이끌었다. 특히 허베이성 산업 발전에 거대한 연동 효과를 발휘해 자동차 부품제조업이 창저우의 미래 주도산업으로 발전하도록 했고, 완성차 및 부품 산업 취업자가 6000명 이상에 달하도록 했으며 완성차 부품물류·서비스 무역·자동차 금융 및 관련 산업 부가가치가 1000억 위안으로 끌어올렸다.

사드 문제가 불거지며 한·중 관계가 급격히 냉각되고 반한·혐한 감정까지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베이징현대는 현지 정부와 지역민들로부터 모범기업으로 환영받으며 중국 내 차량생산 1000만대 목표 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