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대체 통신수단의 발달로 일반우편물이 매년 줄고, 금융사업의 성장이 정체되는 등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우정사업본부와 선진우정포럼은 미래 지속 가능한 우정사업의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우정사업본부는 전국 단위의 3500개 우체국, 4만2000명 직원, 9개 지방우정청 등 촘촘한 네트워크로 보편적 우편·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정부기업이다.
국찬표 선진우정포럼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새 정부출범을 앞두고 우정사업의 성공적인 체제개편을 논의하게 된 것은 시의적절하다면서 유익한 의견들이 개진되어 우정사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 발제를 맡은 박용성 단국대 교수는 “우정사업 운영체제가 특정부처의 소속기관 체제하에서는 경영 자율성에 한계가 있으므로 독자적인 의사결정과 책임성 확보를 위해 기관의 권한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외청, 공사화, 민영화 등 여러 형태의 경영체제를 비교 평가한 결과 외청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패널토론에서도 모두가 규모에 맞는 조직의 위상을 확립하고, 우편적자 해소와 공공성을 유지·강화하는 등 성공적인 정부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충분한 자율성과 독립성이 보장된 우정청으로의 승격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특히, 이삼열 연세대 교수는 “현재의 우정사업 경영체제는 자율성에 한계가 있다”면서 “공익성과 수익성의 조화로운 체제로 공사화가 바람직하지만 공무원 신분변화 등에 따른 전환비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권한과 책임을 분명히 하고 효과적인 경영을 수행할 수 있는 전환기적 형태의 외청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기덕 본부장은 “우편사업이 6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보편적 우편서비스 제공은 정부가 담당해야 할 국민서비스로 앞으로도 안정적으로 제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본부장은 “토론회에서 논의된 다양한 의견들을 정책에 적극 반영해 우정사업본부가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정부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