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팬오션을 미국 카길과 같은 글로벌 곡물 회사로 키우겠다.”
추성엽 팬오션 사장은 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사업을 다각화해 트레이딩부터 운송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우리도 원래 법정관리 이전에 오퍼레이터 역량이 강했던 만큼, 지난해부터 시작한 곡물 트레이딩 사업을 지난해 100만t에서 앞으로 20~30% 정도 더 강화하는 등 사업구조를 바꿔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팬오션은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지난 2015년 하림그룹에 인수됐다. 곡물사업도 하림의 닭고기 사업과 연계돼 시너지를 내는 사업이다. 닭이 곡물사료를 먹기 때문이다.
추 사장은 해외 진출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그는 “그동안 거래비중이 높은 국내 화주들과의 관계 개선에 주력해왔는데 이제 해외 영업인력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며 “브라질이나 중동, 동남아 등 빠르게 성장하는 신흥시장에서 아직 자체 해운사의 역량이 부족해 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의 성장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침체된 국내 해양산업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정부가 연관산업까지 통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추 사장은 “어느 하나만 육성하는 것이 아닌 조선과 해운을 모두 육성해야 한다”며 “연관된 산업까지 통틀어 보는 정책의 집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추 사장은 서울대 해양학과를 졸합한 뒤 1982년부터 팬오션에 몸담아왔으며 2015년 7월부터 팬오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