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도희, 'Ce Printemps(In spring)', 2016 [사진=올미아트스페이스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독특한 시각으로 봄을 해석한, 색다른 사진전이 펼쳐진다.
지난 3월 조선시대 옛 도화서(圖畫署) 터(서울 종로구 견지동)에 개관한 올미아트스페이스(대표 황순미)는 오는 6일부터 28일까지 사진작가 이도희의 '스 쁘렝땅: 인 스프링'(Ce Printemps: In Spring)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선 그가 자신의 연륜과 노하우, 사진에 대한 남다른 철학을 순수미술의 영역에서 재해석한 결과물들을 선보인다.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은 작품의 소재로 등장하는 모든 장면들을 핸드폰으로 촬영했다는 점이다. 이 과정을 통해 탄생한 이미지는 디지털 보완 작업을 거치고, 유기적인 동영상 테크닉을 더해 비로소 완성된다. 미디어 영상의 한 장면을 캡처한 최종 작품은 서양화 캔버스 규격에 맞춰 출력되는데, 작품 크기별로 에디션 수량은 달리하되 가격 책정은 '호수(號數)의 일정한 패턴'을 적용한 점도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예를 들어 10호 이하 크기는 50만 원에 에디션 20장, 10호는 60만 원, 20호는 80만 원, 30호는 100만 원 등이다.

이도희, 'Ce Printemps(In spring), 2017 [사진=올미아트스페이스 제공]
황순미 대표는 "전시제목은 이 작가의 작품 성격을 대변한다. 마치 봄을 닮은 것처럼 생동감 넘치고 화려한 영감을 발산하기 때문"이라며 "사진·회화·영상·입체 등 다양한 조형어법을 지닌 융합미술의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술평론가 김윤섭 씨도 "이 작가의 사진은 마치 스치는 일상풍경에서 새로운 시공간의 틈새를 발견하는 것처럼, 전혀 색다른 '다차원의 시간성'을 보여준다"며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양쪽 측면을 효과적으로 혼용한 그의 독창적 작품세계의 변모가 기대된다"고 평했다.
3차원의 풍경을 2차원의 사진화면에 옮기고, 그 위에 다시 4차원적인 오브제를 가미하는 등 전시장엔 건축적 시각효과가 가득하다. 다차원 세상에 대한 흥미로운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힐링' 전시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