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만 걷는, 즐거운 인생을 살겠노라'는 마음가짐으로 노란 유채꽃과 하얀 벚꽃이 뒤덮은 제주로 떠나는 것은 어떨까.
천천히 걸으며 제주의 풍광을 만끽하고 맛있는 먹거리도 맛보며 제대로 즐겨 보자.
◆팝콘처럼 피어나는 벚꽃 가로수길··· 제주대 입구·관음사·위미리 일주도로
특히 제주 벚꽃은 더 크고 탐스럽다. 벚꽃의 원조인 왕벚나무가 많은 덕이다.
제주의 대표적인 왕벚나무 벚꽃길은 제주대학교 입구다. 이곳은 축제 때면 북새통을 이룬다.
나무 형태가 웅장하고 꽃 모양이 아름답다. 왕벚나무꽃은 아니지만, 위미 1리에서 2리로 이어지는 위미리 일주도로도 한적한 시골 마을의 정취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벚꽃길이다.
◆소박한 야생화와 유채꽃의 하모니··· 대록산(큰사슴이오름)
넓은 평야 위에 살포시 앉은 거대한 사슴 한 마리. 봄부터 피어나기 시작한 야생화와 유채꽃이 이 거대한 사슴과 친구가 되려는 듯 재잘댄다. 봄의 대록산은 이렇듯 경쾌하다.
큰 사슴을 닮았다고 해서 큰사슴이 오름으로 불리는 대록산은 표선면 가시리에 위치한 오름이다.
이 일대는 조선시대 국영목장이었던 산마장 중 가장 규모가 큰 녹산장과 최고 등급의 말을 사육했던 갑마장이 설치될 만큼 제주 목축문화의 역사를 잘 드러낸다.
이 일대 오름과 목장, 평원을 연결해 만든 약 20㎞의 갑마장 길은 도보 여행자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해마다 봄이면 대록산은 유채꽃 잔치가 열릴 정도로 만발한 유채꽃 길이 아름답고 오르기에 높지 않아 늘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등산이 부담스러울 땐 둘레길··· 한라산 둘레길 동백길 코스
한라산 둘레길은 한라산 국립공원 내 해발 600~800m의 국유림 일대를 둘러싼 80㎞의 숲길로, 동백길, 돌오름길, 수악길, 사려니숲길, 천아숲길 등 모두 5개 코스로 나뉜다.
이 중 동백길은 제주 항일운동의 발상지인 무오법정사에서 돈내코 탐방로까지 13.5km에 이른다.
이 코스 내에는 4·3의 아픈 역사가 새겨진 주둔소, 화전민터 등 역사적 아픔이 많이 서려 있는 장소들이 있어 제주의 역사를 마음에 새겨볼 수 있다.
◆뜬다! 유채를 만난 제주 지질트레일··· 산방산 용머리 지질트레일 A코스
산방산 용머리 지질트레일 A코스는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제주의 지질을 활용해 만든 지질트레일 중 가장 인기 있는 코스다.
80만년 지구의 시간을 품은 용머리 해안과 산방산을 중심으로 한 지질자원을 살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계리, 화순리, 덕수리 등 주변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사랑을 부르는 벚꽃과 백서향의 축제··· 제주곶자왈도립공원
4월이면 숲속에 피어난 백서향과 벚꽃을 한 폭의 그림에 담을 수 있는 제주 곶자왈 도립공원은 제주의 허파라고 불리는 곶자왈 중 하나다.
나무와 덩굴식물, 용암으로 조성된 암석 등이 뒤섞여 마치 밀림처럼 보이는 곳을 일컫는 제주도 방언 '곶자왈'은 사계절 내내 푸르름을 자랑한다.
특히 제주 곶자왈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한다.
제주곶자왈도립공원은 다양한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신비로운 곳인 곶자왈의 생태를 보호하고, 사람들에게 휴양 공간, 체험·학습 등을 제공하는 생태관광지로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청보리가 꽃처럼 피었습니다··· 가파도 올레길
4월과 5월은 가파도의 청보리가 꽃처럼 피어나는 계절이다.
섬 둘레를 따라 걸을 수 있는 해안 산책로와 마을을 관통해 산책할 수 있는 올레길이 있어 청보리밭 사이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올레길은 10-1코스로 상동포구에서 출발해 바다를 따라 내려오다 가파도의 중앙을 가로질러 하동포구 쪽으로 내려오는 길이다. 길이가 4㎞ 정도밖에 되지 않고 난이도가 낮아 한두 시간이면 쉽게 걸을 수 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마을을 돌아보는 것도 좋다. 해마다 청보리 축제가 열리지만 올해는 여러 가지 공사관계로 축제는 열리지 않는다.
◆초록 물결에서 인생 사진 남기기··· 서귀다원·올티스다원·오늘은 녹차 한 잔
하늘과 맞닿은 초록 물결이 한 폭의 그림과 같다. 초록 물결이 일렁이는 이 풍경 앞에서 카메라를 들고 자신을 피사체 자연 안에 담는 일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
새로 나기 시작한 녹차 잎을 담을 수 있는 4월은 녹차밭에서 인생샷을 찍기에 좋은 달이다.
청정 공기와 깨끗한 물로 재배되는 제주 녹차는 그 품질이 우수해 많은 사람이 즐겨 찾는다. 따뜻한 서귀포 지역에 대부분 농장이 운영되고 있다.
서귀포의 서귀다원, 조천의 올티스다원, 표선의 오늘은 녹차한잔에서는 녹차밭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녹차로 만든 다양한 음료와 디저트 등을 즐길 수가 있다.
◆바다의 꽃 은빛멸치와 과일의 여왕을 만나다··· 멜국·멜조림·천혜향
국이나 조림에서 비린내가 나지 않고 뜻밖의 담백함에 놀라게 된다. 특히 멜은 단백질과 칼슘, 타우린이 많은 생선으로 영양가가 풍부하다. 4월의 제주 과일의 여왕은 단연 천혜향이다.
하늘이 내린 향기라고 불리는 천혜향은 오렌지와 감귤을 더해 만든 품종으로 신맛이 적고 당도가 훨씬 높은 데다 과즙도 매우 풍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