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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시민들이 한 버스승강장에 긴 줄을 서며 시내버스를 이용하고 있다.[사진=상주시 제공]
그동안 시내 순환버스가 없어 상당수 아파트 주민들은 자체적으로 셔틀버스를 운영해 왔고, 전통시장 상인회는 시장 활성화를, 학교들은 등·하교를 위해 순환버스 도입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예산 승인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시의회는 고민에 빠졌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상주시는 시내 순환버스 도입예산 28억원을 ‘177회 임시회(3월17~25일)’ 1회 추경(안)에 반영해 상주시의회에 승인을 요청했다. 이달 의회에서 예산승인이 되면 5월 사업자 선정 및 차량과 인력을 확충해 하반기 시행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시 여론조사에서 순환버스 도입을 바라는 81.4%의 찬성시민과 반대하는 택시업계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시가 그동안 용역보고회, 시민과의 대화, 의회 주요업무 보고시 등 개진된 의견을 반영해 최종 확정한 순환버스 노선은 터미널 ~ 신봉삼거리 ~ 상주고등 ~ 서문사거리 ~ 우방APT ~ 상주여고 ~ 체육진흥센터 ~ 6주공 ~ 축협사거리 ~ 상산전자공고 ~ 만산삼거리 ~ 이마트 ~ 터미널 노선이다. 양방향으로 버스 각 6대씩 총 12대를 10분 간격으로 운행하게 된다.
서문사거리~구 제일은행사거리 구간 중앙상가협의회도 침체된 상가 활력을 위해 순환버스 운행과 버스승강장 설치를 강력히 요구했다.
하지만 택시업계는 장기경기불황 및 인구감소 등 여러 요인으로 하루 품삯 벌이도 어려운 현실에서 "순환버스 도입은 곧 파산선고를 받는 것과 같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일부 시민은 막대한 예산이 따르는 사업으로 "사업의 효율성을 따져봐야 한다"며 신중론을 제시하기도 했다.
시는 순환버스 도입추진과 병행해 택시의 실질적인 감차가 이뤄질 수 있도록 택시업계와 협의한다는 복안이다. 택시업계의 어려움을 타개해 나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00원 희망 택시 운영대상도 1.5km 이상 마을에서 500m 이상 마을로 확대해 택시업계 지원과 주민의 교통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터미널 ~ 경북대 구간은 버스 1대를 별도 배치해 운행키로 했다.
시는 읍·면 노선개편 차량증차 3대분과 운송경비를 포함해 버스구입비 17대분 17억8000만원, 운송경비 8억1100만원, 부대경비 2억8000만원 등의 예산을 투입한다. 버스구입비와 부대경비는 순환버스 도입 첫해에만 부담하면 10년 동안 해마다 버스요금 수입을 제외한 운송경비만 부담한다.
시 관계자는 "해마다 500여명의 인구가 줄고 있는 반면에 자동차는 1500여대씩 증가하고 교통난은 더욱 심각해져 시내를 통과하는 시간적 경제적인 교통비용 부담은 모두 시민들의 몫"이라며 "순환버스 도입을 반대하는 택시업계 입장은 이해되지만 이러한 현실을 외면할 수도 없고 이 방법 말고는 마땅한 대안이 없다"고 전했다.
이정백 시장은 "증가하는 차량을 줄일 수 없는 현실에서 순환버스 도입을 대안으로 오랜 기간 숙고했다"며 "시민들의 교통편의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원만하게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