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진희(뉴욕) 기자 =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삼성전자와 함께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데이브 로저스 하만 컨슈머오디오 마케팅부문 전무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중심가인 메디슨 527번가에 위치한 하만의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한국 기자단과 만나 “파트너로서 댜양한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제품은 디자인, 기술, 음향에서 3대 혁신을 가져온 것으로 평가된다. △양 측면 베젤과 홈버튼을 제거한 과감한 디자인 △소비전력을 획기적으로 낮춘 10나노 옥타코어 프로세서 등 최상급의 기술 적용 △11mm와 8mm 두 개의 진동판을 탑재한 기본 이어폰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 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음향이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이어폰은 ‘세계 최고의 스마트폰 제조사’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확 달라졌다. S8과 S8+에는 지난 3월 11일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M&A(인수합병) 사상 최고 액수(80억달러)를 기록하며 삼성전자에 최종 인수된 미국 전장기업 ‘하만’의 기술이 접목됐기 때문이다.
하만의 프리미엄 오디오브랜드 ‘AKG’의 고성능 이어폰이 번들로 제공되는 것이다. 70여년간 프리미엄 오디오시장을 선도해온 AKG는 1000건 이상의 음향 관련 특허 등 축적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의 기술을 S8과 S8+에 적용한 삼성전자는 기존의 ‘충성고객층’과 더불어 ‘음향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추가로 확보하게 돼 하만과의 인수효과를 처음으로 누리게 된 셈이다. 더불어 향후 삼성전자와 하만 간 합병의 시너지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날 오후 2시에 찾은 하만의 뉴욕 플래그십 스토어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그 명성에 걸맞게 많은 소비자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었다.
이 매장은 2013년 11월 22일 문을 열었으며, 하만의 JBL, 하만카돈, AKG 등의 오디오 브랜드 제품을 직접 체험해 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었다. 하만은 현재 뉴욕과 일본 도쿄, 중국 상해 등 총 3곳에서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매장 관계자는 “하만은 1960년대 평화음악축제인 ‘우드스톡’, 비틀즈의 초창기 음반 제작과 올림픽 메인 스타디움, 대통령 취임식 등의 주요 행사에 오디오를 공급한 바 있다”며 “이곳은 당시 받은 음악적 영감을 고객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4개의 존으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매장은 각 부문별로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먼저 ‘사운드 스파이더(Sound Spider)’는 고객들이 준비해온 음악을 하만의 전 종류의 헤드폰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해 놓은 공간이다. 거미의 모양을 한 진열대에 AKG 등 하만의 대표 브랜드의 최신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놨다.
이밖에도 사운드 큐브(Sound Cube)에서는 고객이 소장한 헤드폰을 가져와 하만의 앰프와 헤드폰을 이용해 음질을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사운드 체크(HARMAN Sound Check)에서는 고객들이 마치 콘서트에서 음악을 듣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만의 전문 콘서트 시스템과 음악 스튜디오 시스템으로 구성해놨다. 마지막으로 컨시어지 테이블(Concierge Table)은 고객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최적의 오디오 시스템을 제안하고 매칭시켜주는 프로그램을 구비해뒀다.
매장 관계자는 “하만 오디오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체험존뿐만 아니라 그래미상을 받은 중국 피아니스트 랑랑 등 실력 있는 아티스트와 DJ들이 매장에서 연주하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며 “고객을 대상으로 이상적인 오디오 환경 조성법, 나만의 맞춤 오디오 조립법 등의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