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특정 분야를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인 '덕후'(마니아)들이 소비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소비 침체에도 최근 수년간 게임·장난감·드론 등 이른바 마니아들이 찾는 품목은 판매량이 매년 두 자릿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SK플래닛의 온라인쇼핑사이트 11번가에서 완구, 드론 등 '취미용품'의 최근 1년(2016년 3월∼2017년 3월) 판매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5% 증가했다. 지난해도 전년 대비 32%나 늘었다.
온라인 쇼핑사이트 G마켓에서는 전기로 충전해 바퀴 1∼2개로 움직이는 전동 휠 등 전기레저 제품 판매량이 2015년에 전년보다 1116%나 폭증했으며, 지난해 역시 전년 대비 201% 증가했다. 전동 휠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반영하듯 웬만한 경차 값인 1000만원 이상 되는 고가 수입품까지 시장에 나와 있다.
피규어(캐릭터 모형) 판매액도 2014년에 전년보다 45% 증가했으며 2015년과 지난해도 각각 54%와 12% 늘었다. 무선 모형·무선 조종(RC) 제품(RC헬기·RC자동차 등)도 이 기간에 18∼136%나 판매가 증가했다.
최지현 11번가 취미용품 담당 매니저는 "고가의 상품이라도 본인이 좋아하고 관심 있어 하는 분야에는 돈을 아끼지 않은 추세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며 "외로운 어른의 동심을 자극하는 키덜트(아이 감성을 지닌 어른) 제품 등이 그 대표적인 사례로 새로운 소비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