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속리산국립공원 생태계 보전을 위해 속리산 일대에서 번식 중인 외래종 대만꽃사슴 포획 작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속리산 일대에서 발견되는 대만꽃사슴은 1970년대에 녹용채취 등 이유로 농가에서 수입했던 개체 후손이거나 1980년대 후반 종교행사 일환으로 방사된 개체가 번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는 1990년대 당시 20~30여 마리에 불과했던 대만꽃사슴이 자연 번식해 개체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 과학적이고 효과적인 포획을 위해 대만꽃사슴 서식 실태와 행동특성을 2012년부터 4년 간 연구했다.
연구 결과 법주사를 중심으로 동암골, 여적암, 만수리, 화북 일대에 총 150여 마리 대만꽃사슴이 살고 있으며, 보통 5~10마리씩 무리지어 활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만꽃사슴에 대한 행동권과 서식지 이용 특성을 분석한 결과, 행동권은 약 1.53~2.26㎢이며 활동고도는 400~500m에서 가장 많은 이용 빈도를 보였다. 산양의 경우 통상 행동권은 1~1.5㎢이고, 활동고도는 400~700m이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대만꽃사슴 주요 서식지와 이동경로에 포획망 6개를 설치해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11마리를 포획했다. 2010년부터 포획한 수치를 합산하면 총 85마리에 이른다.
포획된 개체는 속리산국립공원 계류장에서 탐방객에게 공개해 교육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일부 개체는 동물원(관람용), 복지시설(장애인 정서 함양용) 등에 기증되고 있다.
최종관 국립공원관리공단 자원보전처장은 “우리 고유종인 산양, 노루, 고라니 등이 대만꽃사슴과 서식지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2021년까지 대만꽃사슴을 생포해 속리산 밖으로 이주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