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다음 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이 “무척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오는 4월 6~7일 플로리다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갖기도 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북핵 문제가 가장 중요한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이며 양국 간 무역 불균형 문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과 같은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될 예정이다. 회담 기간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은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가 주최하는 환영 만찬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반응은 보다 외교적이었다. 정저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31일 기자회견에서 "국제 정세가 심각하고 복잡한 변화가 생기는 상황에서 회담이 열리는 만큼 이번 회담은 양국 관계 발전의 올바른 방향을 확정하는 한편 새로운 출발점에서 안정적으로 발전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세계 평화 안전을 촉진하는 데 있어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담은 한반도 사드 배치, 북한 핵·미사일 도발, 미국의 중국의 시장경제지위 발표 등과 관련해 복잡한 현안이 얽혀있는 시기에 개최되는 것이라 더욱 주목된다. 북한이 내주 6차 핵실험을 실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며 미국 상무부는 미중 정상회담 하루 전 중국에 대한 시장경제지위에 대한 확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세적으로 나오고 시 주석이 방어적인 입장을 취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한다.트럼프는 대선 운동 당시부터 중국을 불공정 무역의 대표 사례로 꼽으면서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고 45%에 이르는 높은 관세를 매기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과의 외교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협상 카드로 이용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직 이 같은 공언은 실현되지 않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문제를 두고 대중 압박 카드로 꺼내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최근 러시아와 내통 스캔들, 트럼프케어 좌초 등으로 궁지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관계가 더 악화되면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논의를 적당한 선에서 정리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정상회담 준비 작업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하여 이번 회담은 무역이나 투자 문제 관련해 대타협이나 “트위터로 알릴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