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은 이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게재된 6개 항의 '공동성명'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이 사망자(김정남)의 가족으로부터 시신과 관련한 모든 문건들을 제출하였으므로 말레이시아는 시신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있는 사망자의 가족에게 돌려보내는 데 동의하였다"고 밝혔다. 북에 있는 김정남의 가족은 사실상 김정남의 이복동생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성명은 또 "쌍방은 두 나라 공민들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해제하며 자국령 내에서 그들의 안전을 담보하기로 합의하였다"고 밝혔다.
아울러 "두 나라는 무사증(비자)제를 재도입하는 문제를 긍정적으로 토의하기로 하였으며 쌍무(양자)관계를 보다 높은 단계에로 발전시키기 위하여 노력하기로 합의하였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김정남의 시신이 30일 저녁 베이징행 말레이시아 항공 MH360편에 실려 이송되었다고 말레이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해당 항공기의 탑승객 명단에는 김정남 암살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현광성 북한대사관 2등 서기관과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이 포함돼 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해당 항공편은 애초 이륙 예정시각보다 1시간 23분 늦은 30일 오후 7시 23분께 이륙했으며, 중국 현지시간으로 이튿날 새벽 1시 26분께 베이징에 도착할 예정이다
싱가포르의 채널뉴스아시아는 북한에 억류돼 있던 말레이시아인 9명이 31일 아침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30일 보도했다.
한편 말레이 경찰은 살해된 김정남을 북한 국적이 아닌 한국인으로 오인하고 말레이시아 주재 한국 대사관에 먼저 알렸던 것으로 파악되었다고 로이터가 30일 보도했다.
로이터는 김정남의 여권에 국적이 조선인민공화국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으로 표기 된 것을 대한민국(the Republic of Korea)으로 잘 못 판단해 한국 대사관에 먼저 연락했으며 이로인해 한국 언론이 김정남의 사망을 최초로 보도했다고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김정남의 시신은 지난 26일에 한 차례 시외곽 장례식장으로 반출됐다가 이튿날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으로 옮겨졌으나, 다시 국립법의학연구소로 돌려보내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