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단일화' 신중모드 "재판받으러 갈 분들, 대통령 자격 있나"

2017-03-2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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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대선 후보 유승민 의원이 29일 오전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방명록을 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김위수 인턴기자 = 바른정당의 대선후보인 유승민 의원은 29일 보수 후보 단일화에 대해 다시금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특히 자유한국당과의 연대에 있어 친박(친박근혜)계 인적청산과 후보자들 면면에 대한 문제점 등을 장애물로 꼽았다. 

이날 오전 유 의원은 SBS 라디오 ‘박진호의 시사 전망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국민들께서 납득할만한 원칙과 명분이 있는 그런 단일화가 아니면 저는 단일화 자체가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모습의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다시 당 대 당 통합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자유한국당의 모습은 아직 진박(진실한 친박)이라는 손아귀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헌법재판소 결정에도 승복하지 않고, 여전히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대선을 앞두고 선거에 이기기만을 위한 단일화에 대해 회의적인 목소리도 있다는 것을 잘 안다"면서 "그 점에 대해서 제가 굉장히 고민이 깊다"고 토로했다.

앞서 유 후보는 한국당과의 연대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인적청산 ▲개혁적 보수 공감대 ▲한국당 후보의 자격 등을 제시했다. 특히 한국당의 유력 대선후보로 꼽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김진태 의원을 겨냥해 "대통령이 되더라도 법원에 재판 받으러 가셔야 되는 분들”이라고 표현하며 “내가 져도 좋으니 상대방이 대통령이 되어도 인정할 만하다는 전제가 돼야 단일화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자격이 있느냐는 문제"라고도 지적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도 유 후보는 “안보관이나 대북관이 정말 위험하다고 본다”며 “경제나 복지나 교육이나 민생 문제에 있어서도 그 분이 자신만의 철학, 정책. 이런 것을 분명히 갖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비판했다. 

‘새로운 보수’를 위한 강력한 의지도 표현했다. 유 후보는 “새로운 보수는 정의로워야 한다”며 “바른정당이 처음 창당할 때 추구했던 것을 지키며 (대통령 선거에) 임하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다만 자신과 바른정당을 둘러싼 보수진영 내 '배신자' 프레임에 대해 그는 "저는 국민을 배신한 적이 없고 소신을 지켰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유 후보는 "배신의 프레임이라는 게 결국 낡은 보수들이 만들어낸 올가미 같은 것"이라며 "그게 굉장히 (저를) 괴롭히고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탄핵도 끝났고, 어떤 보수가 국민의 신임을 얻을 수 있는지 저는 그 경쟁을 당당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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