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 노조는 최근 “공회전만 거듭하던 2016년도 임단협이 결국 최종 결렬됐다”며 “비상대책위원회의 결의를 거쳐 총력 투쟁 체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당기순이익 78.8%에 해당하는 2500억원을 지주에 상납했다”며 “사측은 입단협에서 임금 동결과 초과이익분배금(PS) 지급조건 개악, 해고연봉제 도입 등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배당 정책을 이어갔다. 순이익이 2015년 3345억원에서 지난해 2951억원으로 줄었는데도 배당액은 2000억원에서 2500억원으로 25%나 늘렸다.
이에앞서 신한카드 노조도 성명서를 내고 “신한금융지주의 과도한 자회사 배당을 반대하고 기업의 이익을 사회적 책임 이행에 써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신한카드의 배당 규모가 유달리 컸던 것을 이유로 내세웠다.
노조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2007년 지주의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2015년까지 9년간 총 6조1511억원의 현금배당을 해 왔다. 특히 2015년에는 당기순이익 6948억원보다 훨씬 많은 9000억원을 배당해 배당성향이 129.5%에 달했다. 9년간 평균 배당성향은 76.5%로, 같은 기간 다른 자회사 배당성향 △신한은행 26.7% △신한금융투자 19.0% △신한생명 18.9% 등과 비교해 과도하게 높은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과도한 배당 문제는 아니지만, 하나카드도 노사간 이견으로 마찰을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부터 하나카드는 성과연봉제 도입을 두고 노조와 갈등을 겪어왔다. 노조는 서울 중구 본사 앞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하는 등 강경한 대응을 보이기도 했다. 현재까지 노사는 계속해 협의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계열사 위에 군림하고 있는 지주사들로 인해 카드사 직원들이 제대로 된 처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배당이나 성과연봉제 도입이 법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직원들의 처우를 열악하게 하면서까지 해야되는지에 대해서는 좀더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