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그동안 능력있는 인재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대형 헤지펀드들이 이제는 기술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급속한 기술발달로 인공지능을 통한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금융업계가 적극적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블룸버그 비즈니스가 최근 보도했다.
글로벌 헤지펀드 중 하나인 월드퀀트는 이미 소규모 트레이딩에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맨 AHL, 윈톤, 투시그마 등 유수의 헤지펀드 업체들도 곧 기술을 사용한 금융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그러나 아직 투자부문에서 인공지능의 역할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윈튼은 "1990년대의 잦은 실패의 경험으로 미뤄볼 때 우리는 딥 러닝이 자산투자 분야에서 해결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지는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금융분야에서 제 역할을 하는 딥 러닝 기술이 개발되기 위해서는 5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고 있다. 금융 시장의 지속적으로 변할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의 추이를 미리 예측하기는 매우 힘들기 때문이다.
딥 러닝은 인간의 두뇌를 모방한 기계의 학습 프로그램이다. 내부에서 서로 연결되어 새로운 정보들을 복잡하게 주고받는 인간의 신경체계를 본따서 만들어진 프로그램은 컴퓨터들이 단순한 사실로부터 복잡한 개념을 배우도록 설계돼 있다.
헤지펀드들의 목표는 시장과 기업의 데이터를 컴퓨터에 입력해 이전보다 훨씬 복잡한 계산 체계를 갖춘 기계가 의미있는 결과를 산출해내도록 하는 것이다. 데이터를 통해 과연 어떤 주식들이 구매 가치가 있는지, 가격이 상승할 것인지를 예측할 수 있다면, 헤지펀드들의 수익률은 더욱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가능성 때문에 최근 헤지펀드 등 금융산업은 머신러닝에 주목하고 있으며, 자체적인 기술 보유를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