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신승관)이 국내 828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28일 발표한 ‘2017년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EBSI) 조사’에 따르면, 올 2분기 EBSI는 106.0을 기록, 2016년 1분기 이후 5분기 만에 100을 상회했다.
EBSI는 다음 분기 수출경기에 대한 국내 수출기업들의 기대를 나타내는 지표로, 100을 기준으로 수출여건이 전 분기 수준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면 100 초과, 악화될 것으로 보면 미만 값을 갖는다.
수출기업들은 대부분의 수출 항목에서 전 분기와 비슷하거나 호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수출계약(113.6)과 자금사정(113.5)은 전 분기 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121.8), 생활용품(118.1), 기계류(114.0), 의료·정밀 및 광학기기(111.8)의 수출경기가 올해 1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자동차 및 차부품 수출은 러시아·중남미 등 신흥시장으로의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수출여건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가전제품(91.5)의 경우 해외공장 생산 및 부분품의 현지조달이 확대됨에 따라 소폭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기업들은 주된 애로요인으로 원재료 가격상승(17.4%)과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15.5%), 바이어의 가격인하 요구(13.0%) 등을 지적했다. 특히 전 분기에 비해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3.6%p)와 수출대상국의 수입규제(+2.5%p)에 대한 우려가 증가했는데, 이는 각각 최근 원화의 강세와 전 세계에 확산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최근 세계 경제가 회복의 조짐을 보임에 따라 수출대상국의 경기부진(-3.0%p)에 대한 우려는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건우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5분기 만에 기업들의 수출전망이 플러스로 전환됨에 따라 우리 수출은 회복세에 진입한 것으로 보이지만, 글로벌 경기회복기조가 완연하지 못한 가운데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한 환율변동과 중국의 제재조치 등의 수입규제 확대 여부는 향후 불안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