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진희 기자 = “갤럭시S8, 안전성 신뢰 회복과 브랜드 강화라는 양방향 마케팅으로 시장 공략해 나갈 것.”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마케팅팀장 부사장은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마케팅 센터(삼성 837)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9일에 공개되는 자사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8’의 마케팅 전략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이를 통해 지난해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태’로 인해 떨어진 신뢰를 회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그는 구체적인 예로 “지난 1월 ‘노트7 사태’의 재발방지대책을 발표하면서 배터리 안전을 위한 8개항목 ‘세이프티 체크(safety check)’도 공개했다”며 “이를 마케팅 콘텐츠로 만들어 안전성 회복을 위한 캠페인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의 삼성전자’를 뛰어넘어 ‘휴먼 글로벌 브랜드’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는 최근 자사의 마케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품질과 기술의 회사이고 큰 전자회사이지만 이미지를 따지게 되면 다소 떠오르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며 “이에 3~4년 전부터 삼성의 이미지 변신을 위해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년 전 코카콜라 등에서 20년 이상의 경력을 쌓은 마케팅 전문가인 피오 슝커(Pio Schunker)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글로벌 통합 마케팅 캠페인(IMC) 담당 전무를 영입하면서 구체화되고 있다”며 “그 일환 중의 하나로 ‘우리를 가로막는 장애물들이 적(Barrier is our enemy)’이라는 가치를 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기술의 삼성전자라는 이미지가 희석되는 게 아니냐는 일각에 우려에 대해 이 부사장은 “마케팅 전략의 변화는 궁극적으로 인간을 위해 일하는 우리의 믿음을 반영한다”며 “휴먼 글로벌 브랜드는 사람이 누리고 혜택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의 표현이며, 기술에 대한 진일보된 설명 방식”이라고 역설했다.
이날 행사에 이 부사장과 함께 참석한 슝커 전무도 삼성이 휴먼 글로벌 브랜드로 변신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재차 강조했다.
슝커 전무는 “밀레니엄 세대들에게 호감을 사기 위해서는 ‘이게 우리가 파는 제품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며 “정보를 파는 시대가 아니라 감정을 파는 시대에 와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는 세계적(global)이며,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multicultural), 모든 연령대를 아우르고(inclusive), 민주적인(democratic) 기업”이라며 “이 모든 카테고리를 만족시키는 회사는 삼성전자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슝커 전무는 “우리의 새로운 마케팅 전략은 삼성전자의 제품처럼 혁신적으로 점차 시장 판도를 바꿔나가고 있다”며 “이는 앞으로 삼성전자의 본격적인 여행의 시작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편 슝커 전무는 코카콜라, 메르세데스-벤츠,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과 같은 세계적인 브랜드의 마케팅 부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향후 삼성전자가 휴먼 글로벌 브랜드로 변신해 가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