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BMW 5시리즈는 1972년 출시된 이래 전 세계적으로 790만대 이상 팔린 이른바 익숙한 차다. 7세대 BMW 5시리즈는 이런 익숙함을 장점으로, 새로운 옷과 기능을 탑재해 돌아왔다. 해마다 피는 봄꽃이 설렘을 주듯, 새롭게 탄생한 BMW 5시리즈 또한 기대감을 갖고 만났다.
지난달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파르나스 타워에서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를 경유해 돌아오는 왕복 130km 코스를 시승했다. 시승차는 뉴 520d x드라이브 M 스포츠 패키지 모델이다.
가속 페달을 밟자, 차는 정제된 엔진음과 함께 부드럽게 미끄러졌다. 기본 주행 모드에서는 조용한 가운데 속도가 올라가서 체감속도는 빠르지 않게 느껴졌다. 노면에 착 달라붙은 차체는 예상보다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했다.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바꾸면 경쾌한 엔진음이 추가되고 코너링과 가속 응답성이 빨라지는 느낌을 받았다. BMW 특유의 다이내믹한 주행감각은 운전하는 즐거움을 배가시켰다.
[영상=윤정훈 기자]
고속도로 주행에서는 차가 스스로 스티어링 휠(운전대)을 조향하고 제동, 가속에 개입하는 '반자율주행' 모드를 사용했다.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이탈 방지 시스템, 앞차와 4단계 간격 조절 기능 등이 복합됐다.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놓고, 8초 후에 초기 경고음이 울렸다. 이후 40초가 넘으면 스티어링 휠을 다시 잡으라는 경고 표시와 함께 진동이 느껴졌다. 이는 전방주시는 해야 하지만 손과 발만큼은 자유로운 2단계 자율주행의 일환이다. 이러한 기능은 장거리 운전자의 피로도를 크게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2차선에서 반자율주행 기능을 켜고 정속주행을 한다면, 편한 운전과 함께 좋은 연비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뉴 520d는 4기통 디젤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kg•m을 발휘한다. 정지에서 100km/h까지 가속시간은 7.5초(xDrive 모델은 7.6초)이고 최고속도는 237km/h이다.
또 뉴 520d는 7시리즈에 적용한 모션 제스처 기능을 갖고 있다. 손의 모션만으로 오디오를 조작하고, 볼륨을 키우거나 줄일 수 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기본 탑재돼 내비게이션을 보조한다.
현존하는 첨단 안전사양이 대부분 적용됐다. 후방에서 접근하는 차량의 충돌이 예상될 경우 후방 비상등 점멸을 통한 경고와 시트벨트 당김, 열린 창문을 닫는 충돌 사전 예방 동작을 포함하는 '후방 충돌 경고 시스템', 전·후방 진행 시 시야에 보이지 않는 접근 차량에 대해 시·청각 경고를 전해주는 '전·후방 접근 경고 기능' 등이다.
전장·전폭·전고는 4936mm, 1868mm, 1479mm로 각각 29mm, 8mm, 15mm 늘어났다. 복합연비는 14.0km/ℓ(도심 12.8km/ℓ, 고속 16.0km/ℓ)이다.
이날 시승한 뉴 520d x드라이브 M 스포츠 패키지의 가격은 6980만원이다. 그 외 뉴 520d M 스포츠 패키지는 6630만원, 뉴 520d M 스포츠 패키지 플러스 6770만원, 뉴 520d x드라이브 M 스포츠 패키지 플러스는 712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