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은행·카드 1위 사업자 기반 강화해 격차 벌린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27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신한금융그룹 제공]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은 27일 은행, 카드 등 시장 1위 사업자의 기반을 강화해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벌리겠다고 강조했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 인수합병(M&A), 조인트벤처, 지분투자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를 통해 국내 리딩 금융그룹의 자리를 지키고,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조용병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해 지금까지의 성장 추이를 넘는 도전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신한의 강점인 안정성과 적정 성장을 조화롭게 추진하고 여기에 글로벌 확장을 더해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 도약 발판 마련을 위한 4대 경영목표로 △조화로운 성장전략 △글로컬라이제이션 가속화 △디지털 신한 △신한 문화의 발전적 계승 등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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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회장은 "흔들림 없는 리딩 금융그룹의 위상 확립을 위해 은행, 카드 등 시장 1위 사업자의 기반을 강화하고 격차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며 "나머지 그룹사는 시장과 고객 세분화를 통해 핵심 특화 영역을 찾아 1위를 달성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궁극적으로 시장 1위 사업자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잠재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M&A, 조인트벤처, 지분투자 등도 조화롭게 추진해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보다는 해외 쪽에 기회가 더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철저하게 준비해 타이밍을 놓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또 "아시아 금융벨트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는 한편 이미 진출한 지역에 대한 그룹사 동반 진출을 강화하겠다"며 "그리고 국가별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글로벌 인력 확보와 현지고객 기반 강화 등 현지화 수준을 업그레이드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해 고객 경험개선, 상품·서비스 혁신, 영업·마케팅 디지털화, 사업운영 개선, 리스크 최적화, 혁신적 사업모델 구축 등 6가지 영역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이를 통해 고객 가치를 제고하고 직원들이 보다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도록 해 생산성 혁신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한금융그룹 성공의 근간에는 강한 신한문화가 있다"며 "'새롭게, 알차게, 따뜻하게'라는 창업 정신을 기반으로 창의적 금융솔루션을 제공하는 창조적 금융을 더해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을 강화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리딩 금융그룹을 놓고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KB금융그룹과의 경쟁에 대해 "영업력은 서로 비슷하고 KB금융이 지난해 구조조정을 통해 채널과 인력을 정리했기 때문에 만만하지 않다"면서 "서로 탄탄한 건전 경영을 통해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경쟁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과 관련해서는 "대우조선의 위험은 이미 다 노출됐고 은행에서 충당금을 충분히 쌓았다"면서 "대우조선은 개별 은행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거시적인 측면에서 봐야 한다"고 답했다.

끝으로 신한사태와 관련 "그동안 대법원 판결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말을 아끼는 것이 도리였다"면서 "대법원 판결이 나면서 (신상훈 전 사장 스톡옵션 문제를) 이사회에 보고했고 이는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