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이동 경로(항해거리 약 105㎞). [사진 = 해양수산부 제공]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반잠수식 선박에 올라 배수·방제 작업 중인 세월호가 오는 30일 마지막 항해 길에 오른다.
이철조 해양수산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27일 진도군청에서 브리핑을 통해 "세월호 선체 안에 있는 해수 배출 등의 준비 작업을 마친 뒤 30일 전후 목포신항으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수부는 전날 오후 4시 30분부터 시작한 와이어 제거 작업을 이날 중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총 66개 와이어 중 40개 제거를 완료했다.
아울러 목포신항으로 이동 중에 세월호가 움직이지 않도록 반잠수식 선박과 선체를 고정하는 작업을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할 계획이다.
반잠수식 선박의 날개탑 제거는 29∼30일께 실시한다.
앞서 반잠수식 선박의 원활한 부양을 위해 선미 측에 날개탑 4개를 추가로 설치(2→6개)했는데, 이것이 세월호 선체를 육상으로 운반할 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의 진입 경로를 막아 제거가 필요하다.
이런 준비 작업이 모두 끝나면 세월호는 30일 전후 목포신항으로 출발해 시속 18㎞로 이동한다.
목포신항까지의 항해 거리는 105㎞로 소요시간은 8시간이다.
목포신항에 도착하면 반잠수식 선박과 세월호를 고정했던 부분을 분리하고, 모듈 트랜스포터가 위치조정을 통해 선체 밑에 들어가 세월호를 운반해 부두에 거치하게 된다.
목포신항 도착 후 5일가량이면 이런 작업이 완료돼 내달 4일 육상 거치가 예상된다.
한편 세월호가 침몰한 해저 주변에 설치했던 유실방지 사각펜스 내에서 미수습자와 유류품을 찾는 작업은 4월 초부터 시작된다.
이 단장은 "세월호가 3년 가까이 바닷물 속에 있었고 해수면 위로 노출되며 부식이 가속화돼 선체 조사를 정밀히 해 진입로 확보계획을 만들어야 한다"며 "선체조사위원회와 긴밀히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