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천 기자 =2017년 시즌도 심상철(7기· A1등급·35세)이 이름값을 톡톡히 하며 매 경주 빛을 발하고 있다.
최근 펠러고정제 도입과 경정 선수들의 기량 평준화, 신예 유망주들이 혜성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실력자들이 평범한 모터를 배정받거나 아웃코스에 출전하면 맥을 못 추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심상철은 조건이 좋지 않다고 해서 좌절하기 보다는 주어진 환경 속에서 최선의 결과물을 뽑아내 출전 회차 마다 팬들의 감탄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첫 출전이었던 지난 1회차(1. 25~27일)부터 심상철은 특유의 승부 의지를 불태웠다.
배정받은 모터는 16번이었고 당시 16번 모터의 누적 착순점은 4.67, 최근 9경주 착순점은 3.67이었다.
착순점은 경주별 결승선 도착순서에 따른 모터들(선수, 보트도 동일)의 득점으로 일반 경주에서 1등 모터에 착순점 10점, 2등 8점, 3등, 6점, 4등 4점, 5등 2점 6등 1점을 준다.
따라서 착순점 3.67은 누가 봐도 하급모터임이 분명했고 심상철은 1일차(1. 25) 4경주 6코스 출전에서는 최하위에 그치며 고배를 마셨지만 이후 출전한 12경주에서는 인빠지기로 선두를 꿰찼고 다음날 5코스에 출전한 8경주에서는 휘감아찌르기로 2연승을 기록하며 31.7배의 고배당을 선사했다.
이후 5착과 2착을 기록하며 악조건 속에서도 시즌 첫 회차를 산뜻하게 시작했다.
심상철에게 모터 배정 운은 따라주지 않았다. 3회차에 장착한 13번 모터는 당시 누적착순점이 5.37이었으나 최근 9경주 착순점은 3.67로 중·하급 정도 성능이었다.
그렇지만 심상철은 3회차 역시 첫날에는 2착을 했고, 목요경주에서는 2착과 시즌 3승 사냥에 성공하며 한 번 더 불리한 조건을 극복했다.
다행히 4회차에는 중급 모터를 손에 넣으면서 우승 2회와 3착 1회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는 듯 했으나 지난 6회차에서는 하급인 64번 모터에 발목을 잡혀 3착만 3회 기록하며, 씁쓸하게 회차를 마감했다.
심상철은 지난 시즌 전체성적 부문 1위, 다승 부문 1위(41승), 상금 부문에서도 1억 4888만원으로 1위와 함께 역대 최고 상금선수에 올라 3관왕을 꿰찼고 2016년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하며 2016 경정 최고의 선수로 등극했다.
경정전문가들은 “현재 심상철의 성적은 착순점 7.32, 평균득점 7.08이며 지금까지 19회 출전해 우승 7회, 2착 3회, 3착 6회를 거뒀다”며 “열성 모터를 배정받고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을 믿어주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최선을 다하는 프로정신이 경정 선수 중 가장 돋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