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뇌물 환수 주장하던 홍준표, 성완종 1억원에는 발끈

2017-03-2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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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대선 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정주 기자 = 보수진영의 유력 대선주자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경남지사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받은 뇌물을 환수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가운데 자신이 연루된 ‘성완종 1억원’ 언급에는 발끈했다.

홍 지사는 2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검찰개혁 관련 기자회견 도중 자신이 연루된 뇌물사건에 대한 질문에 “택도 안 되는 소리니 대답하지 않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홍 지사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노 전 대통령께서 640만달러를 받았다는 것은 팩트“라며 "(노 전 대통령이 받은)640만달러를 환수해야 사회 정의에 맞다"고 언급했다.

이날 기자회견 현장에서 홍 지사는 “노 전 대통령의 640만달러를 환수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야권에서 ‘재판에 간 것도 아니고 확정된 것도 아닌데 그 논리에 따르면 홍 지사에게서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받은 1억원을 환수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는 질문에 “택도 안 되는 소리니 대답하지 않겠다. 맞는 논리인지 잘 생각해보라”고 일축했다.

재차 “그럼 재판에서 확정도 안 된 노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여부에 대해 왜 환수해야 한다고 주장하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홍 지사는 “수사해보면 환수 절차가 따로 있다”면서 “노 전 대통령이 받아간 돈. 그 돈이 어디 있겠냐. 받아갔다면 가족들이 갖고 있을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에 기자가 “640만달러를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 자체를 모르지 않냐”고 묻자 홍 지사는 “그럼 박근혜 전 대통령은 부정을 저질렀는지 안 저질렀는지 재판을 하고 탄핵했냐”고 되물었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선 “(탄핵 심판은)파면이고, 뇌물죄(판단은)는 형사재판 아니냐”는 질문에 “박 전 대통령이 형사재판 받으려 하고 있다. 그런 어처구니 없는 질문은 답하지 않겠다”고 회피했다.

한편, 홍 지사는 고(故)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원의 정치자금을 불법 수수한 혐의로 지난달 16일 열린 2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 받고, 3심 재판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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