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23일 오후 8시35분(한국시간) 중국 창사 허룽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A조 6차전 중국과 격돌한다.
중국전은 올해 첫 대표팀 경기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의 중요한 일전이다. 한국은 현재 3승1무1패(승점 10)로 A조 2위에 올라있지만, 3위 우즈베키스탄(3승2패·승점 9)과 승점이 1점 차밖에 나지 않는다.
특히 한국과 중국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으로 인해 정치적 긴장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반한 감정’이 심화되고 있는 중국 원정에서 확실한 승리로 ‘공한증’을 심어줘야 한다.
중국의 압박에 맞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초반 기 싸움이 중요하다. 수비의 첨병과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맡고 있는 기성용이 핵심적인 열쇠를 쥐고 있다. 또한 중국 현지의 악화된 분위기에서 위축될 수 있는 대표팀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도 해야 한다. 기성용은 국가대표 10년차로 A매치만 89경기를 뛴 베테랑이다.
기성용이 중심을 잡으면 최전방 공격수들이 나서야 한다. 이번 중국전에서는 이정협(부산)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이정협은 최근 캐나다전과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모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고, 지동원도 이란전 선봉으로 나섰다. 중국 수비진을 흔들기 위해 김신욱(전북)과 황희찬(잘츠부르크)의 교체 투입 가능성도 높다.
다만 기성용의 컨디션이 관건이다. 기성용은 최근 무릎 부상으로 소속팀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해 경긱 감각이 무뎌졌다. 다행히 대표팀 소집 직전인 19일 본머스전에 선발 출전해 실전 감각을 익혔다.
기성용은 “중국이 강하게 나오면서 전방부터 압박할 가능성이 높아 초반 기 싸움이 중요하다”며 “우리가 상대에게 밀리지 않아야 한다. 좀 더 과감하게 시도하면서 찬스를 만들어야 한다. 나를 믿고 함께 힘을 낼 수 있도록 나부터 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축구 외적으로 긴장감이 더해진 이번 중국전에서 기성용의 안정적인 공수 조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