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중국에서 소비와 문화 엔터테인먼트 분야가 새로운 성장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이와 관련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아주경제와 인민일보·홍콩문회보가 22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공동 개최한 ‘제10회 아시아‧태평양 금융포럼(APFF)’ 에서는 G2 무역충돌과 4차 산업시대에서 국내 금융산업이 생존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특히 국내 금융산업의 구조 전환 필요성, 중속 성장기 진입을 위한 중국의 핵심과제, 한국 금융산업의 대 중국 투자 전략 등 한·중 금융 협력을 위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됐다.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경희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는 “미국의 변화로 20~30년 후에는 새로운 글로벌 시스템이 생길 것”이라며 “국제 관계를 살펴가며 적절한 위치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중국 금융 전문가들의 대 중국 투자 전략에 대한 강연이 이어졌다.
김해선 태아금융유한공사 회장은 “한·중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경색된 상황이지만 이런 때일수록 중국 정부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기업들은 중국 소비자를 이해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며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선 ‘지피지기’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천치웨이(陣琦偉) 전 상하이사모펀드협회 회장도 “2015년 중국의 해외 직접 투자(1456억7000만 달러)는 최초로 동기 실제 사용투자(1356억 달러) 규모를 초월해 자본 순수출을 달성했다”면서 “중국기업의 제조업과 정보산업에 대한 해외 M&A 규모는 이미 자원과 광산 분야를 초월했으며, 소비와 문화 엔터테인먼트 분야도 새로운 성장점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옌밍(严明) ABC캐피털 대표는 ‘중국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산업의 발전 가능성’이라는 주제 강연에서 “중국에서 화장품 산업은 향후 5~10년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소비 산업”이라고 조언하며, 한국 화장품의 성공요인으로 한국 엔터테인먼트와 한방 콘셉트를 꼽았다.
이어 열린 오찬강연에서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불안정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선제적 역할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국과 미국의 정책금리 역전 가능성을 ‘변수’가 아닌 ‘상수’로 인식하고,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리스크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시장의 새로운 트렌드 대응방안을 제시하는 ‘4차 산업시대의 금융’ 세션에서는 핀테크 활성화 전략 등 다양한 전략 등이 제시됐다.
정유신 서강대학교 교수(핀테크지원센터장)는 핀테크가 4차 산업의 인프라로서 작동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 금융시장에서는 핀테크가 소비자와 생산자 간 연결고리 역할을 해줄 것”이라며 “핀테크 활성화를 위해서는 핀테크 생태계 조성과 규제 패러다임이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조강래 한국벤처투자 대표의 ‘한국 경제와 벤처투자’, 유동원 키움증권이사의 ‘AI혁명과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 주제 강연이 이어졌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이재철 KEB하나은행 아시아선수촌PB센터장,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 등이 참석해 증권·부동산 시장 전망 및 자산관리 등 재테크 투자 전략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