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流 한한령에 발 묶인 사이 '中流의 역습'

2017-03-2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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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원작 '보보경심(步步惊情·사진 오른쪽)'을 리메이크한 한국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사진=웨이보]


아주차이나 박은주 기자 =중국이 한한령(限韓令·중국 내 한류 금지령)으로 한류의 발목을 붙잡은 사이 중국의 문화 무역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청두(成都)지부와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서비스무역 수출은 151억 달러(약 16조9000억 원)로 전년보다 18.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상품무역 수출은 1.9%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서비스무역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문화서비스 분야다. 문화서비스 수출 중 오락산업과 광고서비스 수출액은 54억3천만 달러로 전년보다 31.8%, 문화체육과 오락산업 대외직접투자는 39억2000만 달러(약 6조원)로 188.3% 늘었다.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에 따라 연선 국가(65개 대상국가)와의 문화무역이 특히 활발했다.

지난해 연선 국가에 대한 중국기업의 문화산업투자총액은 150억 달러에 달했다. 중국은 △방송·영화·드라마 콘텐츠에 대한 투자 △영화·드라마 공동제작 △연합취재 △기술합작 등 다양한 방면에서 연선 국가와 협력하고 있다. 

중국은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자국 내 한류의 흐름을 사실상 막아 버렸다.

이로 인해 최근 몇년 간 중국 활동에 주력해온 우리나라 문화산업에 제동이 걸렸다. 그 사이 중국은 주변국과의 문화협력을 대폭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연선 국가에는 한류 인기가 높은 동남아시아 11개국 등이 포함돼 있어, '중류'(中流)의 공세에 한국의 문화산업이 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9일 언론 브리핑에서 "다수의 중국기업이 문화산업 부문에서 해외투자를 늘려가고 있는 만큼 관련 정부 부처도 다방면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 대외문화무역 발전에 힘써야 한다"고 밝히며 문화산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중국의 문화콘텐츠와 문화산업 핵심기술 수준이 향상되면서 관련 분야의 대외무역과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다"며 "특히 주변국과의 문화산업 관련 경제무역협력과 투자가 적극적으로 이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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