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과반이냐, 안희정·이재명의 저지냐’…호남 경선 승리 매직넘버 분석

2017-03-2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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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을 밝힌 후 브리핑장을 나서고 있다.[사진=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17만명을 잡아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이재명 성남시장 등의 벼랑 끝 승부가 펼쳐진다. 

최대 분수령은 야권의 텃밭 ‘호남 경선’이다. 민주당은 오는 27일 호남권을 시작으로 29일 충청권, 31일 영남권, 내달 3일 수도권·강원·제주 순으로 순회 경선을 실시한다.
현재 판세는 ‘1강(문재인)-2중(안희정·이재명)-1약(최성)’이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호남 경선을 코앞에 두고 터진 문 전 대표의 ‘전두환 표창 발언’과 오거돈 부산 상임선대위원장의 ‘부산 대통령’ 발언 등 돌출 악재가 대표적이다. 안 지사 측과 이 시장 측은 확전을 자제하면서도 내심 호남 경선의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이에 따라 호남 경선 승리의 ‘매직넘버’를 향한 문 전 대표와 안 지사, 이재명·최성 시장의 사활을 건 전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民, 210만명 돌파··· 호남 비율 21%

21일 본지가 민주당 호남 경선 승리의 매직넘버를 분석한 결과, 과반 투표 저지선은 17만명 안팎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차 경선인단 162만9025명(권리당원 등 19만5572명+투표수 현장투표 11만1403명+ARS 투표 132만2050명)과 이날 마감한 선거인단을 1차 경선인단의 지역 비율로 추산한 수치다.

민주당의 1차 경선인단(2월 15일∼3월 9일)의 호남 ARS 투표 선거인단은 전체 대비 21%로, 27만여명에 육박했다. 수도권·강원·제주가 50% 이상인 69만여명으로 가장 많았고, 영남권 21만여명(16%), 충청권 13만여명(10%) 순이었다.

권리당원 중 호남 비율은 과반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의 ARS 투표 선거인단(1차)과 권리당원 등을 합치면 37만명가량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6시 마감한 민주당 경선인단은 최종 210만명을 돌파했다. 1차 선거인단의 권역별 ARS 투표 선거인단 비율을 대입할 경우 약 16만 명이 추가된다. 최종 선거인단에서 1차 선거인단을 제외한 2차 선거인단을 1차 호남 ARS 투표인단(21%) 비율로 나눈 결과다. 약 50만명이 호남 투표권자로 추정된다. 
 

장미 대선을 맞은 여의도 국회.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투표율 70% 가정 시, 실제 투표수 35만명 예상

대선 경선 투표율을 65∼70%로 가정하면, 실제 투표자 수는 32만5000∼35만명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과반은 16만2500∼17만5000명이다.

이에 따라 17만명 전후가 문 전 대표의 ‘과반 승리’, 안 지사와 이재명·최성 시장의 ‘과반 저지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금명간 공개될 2차 선거인단 권역별 선거인단 최종 비율에 따라 호남 매직넘버가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론조사를 보면 ‘문재인 대세론’은 확고하다.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조사해 17일 공표한 3월 셋째 주 정례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응답률 22%,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 따르면 문 전 대표는 호남에서 47%의 지지율로 안 지사(11%), 이 시장(9%) 등을 크게 앞섰다.

문 전 대표(33%)는 전체 지지율에서도 안 지사(18%)와 이 시장(8%)을 2∼4배 앞섰다. 민주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61%였다. 안 지사와 이 시장은 각각 19%와 12%에 그쳤다.

진보층에서는 문 전 대표 50%, 안 지사 14%, 이 시장 10%, 중도층에서도 문 전 대표 35%, 안 지사 19%, 이 시장 10%였다. 보수층에서만 안 지사가 26%로 가장 앞섰고, 문 전 대표와 이 시장은 각각 13%와 5%를 차지했다. 역선택이 막판 변수인 셈이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문 전 대표의 호남 경선 과반 득표 여부가 최종 결선투표 성사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주최로 열린 초청 토론회에서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다크호스인 이재명 성남시장. [사진=이재명 성남시장 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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