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을 밝힌 후 브리핑장을 나서고 있다.[사진=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17만명을 잡아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이재명 성남시장 등의 벼랑 끝 승부가 펼쳐진다.
최대 분수령은 야권의 텃밭 ‘호남 경선’이다. 민주당은 오는 27일 호남권을 시작으로 29일 충청권, 31일 영남권, 내달 3일 수도권·강원·제주 순으로 순회 경선을 실시한다.
이에 따라 호남 경선 승리의 ‘매직넘버’를 향한 문 전 대표와 안 지사, 이재명·최성 시장의 사활을 건 전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民, 210만명 돌파··· 호남 비율 21%
21일 본지가 민주당 호남 경선 승리의 매직넘버를 분석한 결과, 과반 투표 저지선은 17만명 안팎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차 경선인단 162만9025명(권리당원 등 19만5572명+투표수 현장투표 11만1403명+ARS 투표 132만2050명)과 이날 마감한 선거인단을 1차 경선인단의 지역 비율로 추산한 수치다.
민주당의 1차 경선인단(2월 15일∼3월 9일)의 호남 ARS 투표 선거인단은 전체 대비 21%로, 27만여명에 육박했다. 수도권·강원·제주가 50% 이상인 69만여명으로 가장 많았고, 영남권 21만여명(16%), 충청권 13만여명(10%) 순이었다.
권리당원 중 호남 비율은 과반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의 ARS 투표 선거인단(1차)과 권리당원 등을 합치면 37만명가량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6시 마감한 민주당 경선인단은 최종 210만명을 돌파했다. 1차 선거인단의 권역별 ARS 투표 선거인단 비율을 대입할 경우 약 16만 명이 추가된다. 최종 선거인단에서 1차 선거인단을 제외한 2차 선거인단을 1차 호남 ARS 투표인단(21%) 비율로 나눈 결과다. 약 50만명이 호남 투표권자로 추정된다.

장미 대선을 맞은 여의도 국회.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투표율 70% 가정 시, 실제 투표수 35만명 예상
대선 경선 투표율을 65∼70%로 가정하면, 실제 투표자 수는 32만5000∼35만명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과반은 16만2500∼17만5000명이다.
이에 따라 17만명 전후가 문 전 대표의 ‘과반 승리’, 안 지사와 이재명·최성 시장의 ‘과반 저지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금명간 공개될 2차 선거인단 권역별 선거인단 최종 비율에 따라 호남 매직넘버가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론조사를 보면 ‘문재인 대세론’은 확고하다.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조사해 17일 공표한 3월 셋째 주 정례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응답률 22%,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 따르면 문 전 대표는 호남에서 47%의 지지율로 안 지사(11%), 이 시장(9%) 등을 크게 앞섰다.
문 전 대표(33%)는 전체 지지율에서도 안 지사(18%)와 이 시장(8%)을 2∼4배 앞섰다. 민주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61%였다. 안 지사와 이 시장은 각각 19%와 12%에 그쳤다.
진보층에서는 문 전 대표 50%, 안 지사 14%, 이 시장 10%, 중도층에서도 문 전 대표 35%, 안 지사 19%, 이 시장 10%였다. 보수층에서만 안 지사가 26%로 가장 앞섰고, 문 전 대표와 이 시장은 각각 13%와 5%를 차지했다. 역선택이 막판 변수인 셈이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문 전 대표의 호남 경선 과반 득표 여부가 최종 결선투표 성사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주최로 열린 초청 토론회에서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다크호스인 이재명 성남시장. [사진=이재명 성남시장 측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