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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바른정당의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20일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대선 경선 후보자 TV토론에서 각각 낮은 지지율과 당내 갈등 등 각각 자신을 둘러싼 약점을 극복하기에 주력했다.
◆ 남경필, '지지율' 극복 피력…유승민, 김무성과의 갈등설·친박 프레임 해소 주력
남 지사는 "이 지지율이 참 어렵다"면서도 "여론조사 응답률이 10%가 채 안 되고, 90%의 국민들은 대답을 안 하고 지켜보고 계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의 대통령으로 누가 좋을까, 나의 자산과 가족들을 아낌없이 맡겨도 안전하게 관리해줄 수 있는 프로페셔널한 대통령에 선택을 맞춘다면 5선의 국회의원을 지낸 경기도지사 남경필이 정답 아닐까"라고 적극 자신을 홍보했다.
유 의원은 키워드가 나오자 먼저 '허허허' 하고 웃었다. 그는 "김 의원은 당 고문으로 계신데 2000년 제가 여의도연구소 소장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였을 때부터 18년째 알고 있는 사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세간에서 김무성계가 있고 유승민계가 있다는데 정말 허무맹랑한 소리"라며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이 싫어서 나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런 게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김 의원과 저는 사실 자주 안 만나도 마음을 다 알 정도로 가까운 사이"라며 "바른정당을 시작하면서 김 의원은 정책적으로 보수적 경향, 저는 개혁적 경향을 띠지만 큰 틀에서 안아가며 당의 성공을 위해 힘을 합치는 동지"라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친박이라는 프레임에 대해서도 "제가 2004년 국회의원이 되고 당시 박근혜 당 대표 곁에서 가까이 일했고 2010년에는 비서실장도 해서 원조 친박이라는 말이 따라다니고 야당에서 '너도 부역자 아니냐'라는 소리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분명히 말씀드릴 것은, 지난 10년간 이명박 정부는 물론이고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도 아닌 건 아니라고 저만큼 말한 사람이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내에서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것 때문에 사실상 원내대표에서 쫓겨나고 공천 학살을 당해지만 후회는 없다"면서 "지금의 소위 진박(진실한 친박)이라는 분들이 하는 행태에 대해서 저만큼 대통령을 망치는 행위라고 분개하는 그런 사람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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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수저 인정…서민 위한 정치 펼 것"
아울러 이들 후보에게는 국회의원 출신의 아버지를 둔 소위 '금수저'로서 서민 공감 정책을 펴는 것이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이 공통으로 주어졌다.
유 의원은 이에 "어른이 될 때까지 그리 유복한 가정에서 자라진 못했지만 아버지께서 국회의원을 두 번 하고 변호사를 한 게 사실"이라며 "그런 지적은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정치하면서 일관되게 주장해온 게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자는 것"이라며 "'송파세모녀' 사건, '구의역 김모군' 사건, 폐지를 주우며 하루하루 연명해 가시는 할아버지를 보며 제가 왜 정치를 하는지 늘 생각했고, 어떻게 하면 그분들을 위한 정치를 할 수 있을지 생각해왔다"고 설명했다. 보수당 내에서 자신이 개혁적인 이미지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남 지사 역시 "정치 편안한 게 시작했다, 서민의 삶을 100% 이해할 수 없다"고 인정했다. 다만 그는 "정치를 시작한 후 5선을 하는 동안 한번도 주류를 해보지 못하고 늘 비주류에서 권력에 맞서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죽하면 여당 의원인데 대통령 권력으로부터 사찰을 받았겠나"라며, "경기도에서 제일 열심히 하고 있는 게 '따뜻하고 복된 공동체' 만들기"라고 소개했다.
남 지사는 "루즈벨트도 금수저 집안에서 태어난 대통령이지만, 미국이 가장 어려웠던 1930년에 대통령이 되어 서민들을 위한 정책을 폈고 중산층이 늘어나는 결과를 낳았다"면서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처럼 정의로운 정책을 펴겠다"고 다짐했다.